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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타이어 '펑'…"100원 들고오세요" 장거리 여행 전 관리 팁

중앙일보

입력

[휴가 출발 전 차량 점검] 

#. 지난 5월 22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 인근 영동고속도로(강릉 방면)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 3대가 잇따라 추돌해 탑승자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앞서가던 화물차의 타이어가 파손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12일 오전 청주영덕고속도로 남상주IC 인근에서 화물차가 타이어 파손 탓에 차체의 중심을 잃고 갓길에 세워진 표지판을 들이받은 뒤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화물차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폭염 속에 장거리 운전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에는 승용차도 안심할 수는 없다.

 30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2년) 고속도로에서 차량 문제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162건으로 거의 이틀에 한 번꼴이었다. 이 가운데 차량화재가 46%로 가장 많았고, 타이어 파손도 26%나 됐다.

지난해 7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오른쪽)이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정체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7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오른쪽)이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정체되고 있다. 뉴스1

특히 여름 휴가철(7~8월)에 차량 문제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32건으로 전체 차량 결함 사고의 20%가량을 차지했다. 다른 시기에 비해 사고 비율이 3%p 정도 높은 수치다.  

 도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이 평소보다 늘어난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휴가 출발 전에 꼼꼼한 차량 점검이 필수”라고 말했다. 

자료 한국도로공사

자료 한국도로공사

 가까운 정비소나 카센터에 들러서 점검을 받는 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몇 가지를 자가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타이어의 마모도와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는 백원짜리 동전을 파인 홈에 넣었을 때 감투가 반 이상 보인다면 교체하는 게 좋다. 또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 기준보다 낮을 경우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에 열이 축적돼 파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엔진 오일과 브레이크 오일도 살펴봐야 한다. 엔진오일의 색이 고동색이라면 불량한 상태이므로 교체하는 게 필요하다. 브레이크 오일 역시 탁한 갈색을 띤다면 바꾸는 게 좋다. 

자료 한국도로공사

자료 한국도로공사

 또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고 방향지시등과 후진등, 전조등, 미등·제동등 같은 차량의 등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차량용 소화기와 비상신호등, 비상 탈출용 망치 같은 유사시 비상용품도 구비되어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일정이 맞는다면 도공이 8월 2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휴게소(창원 방향)를 시작으로 주요 휴게소 15곳을 돌면서 진행하는 자동차 무상 점검 및 정비서비스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차량 점검 못지않게 중요한 게 운전자의 자세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만큼 편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졸리거나 피곤하면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 가족 등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선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아동은 반드시 어린이용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함진규 도공 사장은 “고속도로 운행 차량의 정비 불량은 2차 사고 등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행 전 자동차 점검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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