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예금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계 주요국이 통화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연 5.1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평균 연 4.81%로 0.02%포인트 내렸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평균 연 5.32%로 0.12%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대출은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연 6.3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보증대출도 5.05%로 0.05%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의 경우 최근 도입된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금리 경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은 연 4.26%로 0.05%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보증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은 4.1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평균 연 3.69%로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는 올 1월 3.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과 같은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65%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0.12%포인트 상승해 3.83%이었다. 하반기 유동성 규제 비율 정상화를 앞두고 예금은행이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는 등 공격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새마을금고 등 은행 외 금융회사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연 4.08%)만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4.07%),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4.23%)에서는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