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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대출도 늘어나 수익 급증…금융그룹 잇따라 상반기 최대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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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쓰며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이익 호조세와 대출 증가 등이 금융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은행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대응한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은 실적을 깎는 요인이 됐다.

하나금융은 27일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91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6% 증가했다. 하나금융이 반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전년 말 대비 7.4% 증가한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과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구조 개선 등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9% 늘어난 1조49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조99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 늘며 3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2.1%로 전 분기보다 0.06% 상승하며 안정적인 이자 이익을 거둔 가운데, 증권·생명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도 실적 개선을 이룬 덕분이다.

JB금융 역시 올 상반기 3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증가했다. 올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8% 줄었다. 향후 위기에 대응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충당금 적립 영향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디지털 금융 구축 관련 투자 비용도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62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31.6% 줄어든 6250억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 측은 “상반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증가했지만, 미래 위험을 대비한 대손 비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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