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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호통→분노→격려...카리스마형 감독의 진수 보여준 '보스' 시메오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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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형 감독의 진수를 보여준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 EPA=연합뉴스

카리스마형 감독의 진수를 보여준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 EPA=연합뉴스

디에고 시메오네(53·아르헨티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 '카리스마형 사령탑'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AT마드리드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펼쳤다. AT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대장’으로 불리는 전통의 강호다. 앙투안 그리즈만, 코케, 악셀 비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자를 잰 듯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팬들에게 수준 높은 축구를 선보였다. 팀 K리그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섰다. 경기는 팀 K리그가 3-2로 이겼다.

두 팔을 들어 선수들을 독려하는 시메오네 감독. 뉴스1

두 팔을 들어 선수들을 독려하는 시메오네 감독. 뉴스1

양 팀 선수들의 플레이만큼이나 주목받은 건 시메오네 감독이었다. 2011년 처음 AT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그는 10년 넘게 장기 집권하며 두 차례 리그 우승(2013~14, 20~21시즌)을 이끌었다. 유럽에선 명장으로 통한다. 비결은 강력한 카리스마다. 턱수염에 험상궂은 표정으로 풍모부터 위협적인 시메오네 감독은 '보스 리더십'으로 팀을 장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낙 다혈질이라서 경기 중에도 가만히 서 있는 법이 없다.

이날도 그랬다. 경기 초반부터 벤치에서 일어난 그는 종료 휘슬이 올릴 때까지 자리에 앉지 않고 열정적으로 경기를 지휘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시메오네 감독은 전반 22분 AT마드리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자, 테크니컬 에어리어 밖으로 뛰쳐나와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호통 치는 시메오네 감독. 뉴스1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호통 치는 시메오네 감독. 뉴스1

후반전 초반 팀 K리그에게 몇 차례 역습 공격을 내주자, 선수들에게 호통치며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경기가 느슨해진 후반 중반엔 답답한 듯 양팔을 들어 올리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성질이 급하기로 소문난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22분 볼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자 직접 달려가 볼을 챙긴 뒤 선수에게 건넸다. 경기가 루즈해지자 직접 나선 것이다. 후반 41분 AT마드리드의 반칙으로 팀 K리그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부심을 찾아가 툭툭 건드리며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팀 K리그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한참 쳐다봤다. 이후 선수들에겐 박수로 격려하며 중요한 순간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심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심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실 시메오네 감독의 '욱'하는 성격은 유럽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아스널과의 2017~18시즌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해 퇴장당한 적 있다. 출전 정지 징계도 받았다. 스페인 컵대회에선 심판에게 위협 가하는 행동으로 퇴장당했다. 역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퇴장당한 적 있다. 한국 팬들은 "AT마드리드 선수들 패한 뒤 시메오네에게 '빠따' 맞는 것 아니냐" "화난 모습은 진짜 무섭다"면서도 "열정만큼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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