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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지우고 ‘틈’ 없앴다…갤플립5가 위기의 삼성 구할까

중앙일보

입력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신형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신형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2분기 실적에서 비수기와 시장 침체 등 악재를 뚫고 선방했다. 안방인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기세를 몰아 폴더블폰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삼성 스마트폰, 침체 속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분기 플래그십(전략 모델)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이고, 3분기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한다. 2·4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제품 재고와 마케팅 비용 등으로 연말인 4분기 실적이 가장 좋지 않아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측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세 속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고, 중저가 시장 회복세가 더뎌 매출이 떨어졌지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등 상위 모델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세를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다음 달 11일 출시하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5·폴드5로 3분기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 폴더블폰 판매 비중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신제품 출시 시점도 전작보다 2주가량 앞당겨 실적 개선 효과를 노렸다.

27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점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27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점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외신들은 삼성이 전날 공개한 신형 폴더블폰을 두고 “전작 대비 외부 화면을 두 배 가까이 키우면서도(Z플립5) 접었을 때 빈틈없이 붙도록 구조를 개선해 두께를 줄였다”며 “5세대를 거치며 상품성 면에서 약점을 지우고, 사실상 완벽에 가까워졌다”는 호평을 내놨다. CNN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졌다”며 “성능을 원한다면 (플립5가) 역대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하지만 점유율은 하락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몇 년 후엔 폴더블 제품 판매량이 1억 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그십(S·Z 시리즈)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업 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자가 늘어나며 삼성의 점유율이 하락 추세에 접어든 점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삼성이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화웨이·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자국 시장 점유율을 가져갔다.

이에 2021년 90%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주하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45%까지 하락했다. 삼성과 동맹을 과시해온 구글마저 이날 일본에서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출시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업계는 하드웨어 성능의 개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분야에서도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해야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서비스나 사용자 경험 구축은 결국 소비자의 습관과 선호를 결정하는 일이라 쉽지 않다”며 “원가 관리 등 단기 실적 개선 외에도 경쟁사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극대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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