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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 부상투혼 김주형, 지난해 우승 윈덤 대회 기권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김주형. AFP=연합뉴스

지난 주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김주형.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7일(한국시간) 김주형이 지난해 우승한 윈덤 챔피언십에서 기권, 타이틀 방어 포기를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주형은 “나의 첫승을 지키지 못해 매우 속상하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지난 주 디 오픈 챔피언십 기간 중 발목을 다쳤다. 2주 뒤 테네시 주 TPC 사우스윈드에서 시작될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을 위해 휴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은 김주형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 스물한 살 김주형이 임시회원 신분으로 출전, 우승해 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대회였다. 그의 첫 우승이자 첫 홀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도 5타 차 압승을 한 기념비적인 우승이기도 하다.

김주형이 그런 대회 타이틀 방어를 포기한 건 지난 주 부상이 생각보다 컸다는 뜻이다.

김주형은 지난 23일 영국 리버풀 인근 로열 리버풀 골프장에서 열린 디 오픈 1라운드 후 숙소 주위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발목이 심하게 부어 1등급 파열로 진단됐다. 매니저에게 엎혀 가는 모습도 찍혔다.

2라운드와 3라운드 후 기권을 고려했으나 경기를 강행해 합계 7언더파 공동 2위로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자, 한국의 역대 디 오픈 최고 성적을 냈다. 또한 로리 매킬로이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10위 안에 든 21세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발목이 아프지 않은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쳤고, 발목이 아픈 이후 라운드에서는 3언더파, 3언더파, 4언더파를 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발목 부상 이전 보다 공을 더 잘 쳤으니 (다친 게) 다행일 수도 있다”는 농담도 했다.

김주형은 현재 페덱스컵 랭킹 14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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