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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친환경차 쌍끌이…현대차 분기 영업익 4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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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차는 2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더 뉴 아반떼 N’ 차량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분기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2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더 뉴 아반떼 N’ 차량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분기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2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 상장 기업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의 차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 실적 발표회를 열고 2분기 매출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17.4%, 42.2% 급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10.0%)로 올랐다. 전년 동기(8.3%)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가격 할인으로 수익성이 한 자릿수(9.6%)로 떨어진 미국 테슬라를 앞선 것이기도 하다. 판매량도 늘었다. 올 2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97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20만5503대를 팔았다.

역대 최고 실적 배경에는 고수익 차종 판매 전략이 있다. 현대차의 2분기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1년 2분기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50%대 초반이었다.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도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역시 비중 역시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은 18.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에 비해서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유럽에선 친환경차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는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2분기 19.8%였던 친환경차 비중이 올해 2분기 27.8%로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향후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동률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었고 여전히 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5세대 싼타페와 아이오닉5 N 등 신차 출시도 호재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조금은 자신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등에 여러 시나리오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으로 현지 전기차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응책을 제시했다. 서 부사장은 “미국에서 현대차가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려면 1~2년이 더 걸린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IRA에 쫓기는 것이 사실이라 전기차 부문에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사상 첫 분기 배당도 시행한다. 2분기 배당액은 1주당 1500원이다. 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조원을 넘어선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양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7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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