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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양평고속道, 이해찬·이재명이 거짓 선동" 野 "친구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립과 관련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언제든지 정상 추진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3.07.26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3.07.26

이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발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을 더불어민주당은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3일 “국민이 직접 검증해달라”며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 55건을 공개했다.

민주당 소속 국토위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가 그간 국회의 자료 요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자료들이 23일 대거 공개됐다. 그나마 공개한 자료도 편집ㆍ조작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 방해 목적으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국회를 무시해 온 원 장관 사과부터 받고 현안질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원 장관은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이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6월 15일 이 전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 나왔고, 이 대표가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의혹을 파헤치란) 지시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 왔던 민주당 전ㆍ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 국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여당 의원 질의에 답하던 원 장관이 “(민주당이) 거짓 선동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재미를 봤지 않느냐. 이번에도 이해찬, 이재명의 지시에 의해서 이게 작동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자 야당이 강하게 항의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친구인가. 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그냥 반말로 불러도 되느냐”고 했다.

원 장관은 이날 여러 차례 “선동” “가짜뉴스” 등을 언급했다. 원 장관은 “아무런 소통 없이 느닷없이 백지화 선언을 했다”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이었다.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언제든지 정상추진한다”고 답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를 원 장관이 이용하고 있다”(김수흥 민주당 의원)는 질의에는 “민주당이 정쟁의 볼모로 고속도로를 잡고 있다”고 했다.

특히 원 장관은 앞서 민주당이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주장한 걸 들며 “탄핵까지 하실 건가. 장관이 다섯 가지나 법을 위반했으면 탄핵해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 장관은 국가재정법 등 3개 법률과 5개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인호 국토위 야당 간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인호 국토위 야당 간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26. scchoo@newsis.com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연루설을 거듭 제기했다. 이소영 의원은 “(윤 대통령 장모) 최씨가 연루돼 논란이 된 양평 공흥지구도 수질보호구역 1권역 내 개발이 어려운 땅이었지만, 아파트를 지어 100억 이상의 개발 이익을 남겼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씨는 병산리 땅을 수변구역이든 보존관리지역이든 능히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고속도로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보고한 적 있느냐”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보고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원 장관은 지난 12일에 윤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동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식사 자리에서 옆 사람들이 ‘요새 원 장관 고생 많다’고 하니까 ‘원 장관 역량이면 충분히 원칙적이고 책임있게 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이) 옆에서 끄덕거리며 넘어가는 식으로 언급이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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