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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물고기 마구 먹어치운다…경포 곳곳서 발견된 '이것'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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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귀거북. 뉴스1

붉은귀거북. 뉴스1

강원 강릉시 경포 습지를 비롯한 경포천과 경포호 등 곳곳에서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인 붉은귀거북이 관찰되고 있다.

25일 시민들에 따르면 궂은 날씨가 걷히고 해가 나면 경포천을 따라 곳곳에서 일광욕하는 붉은귀거북을 볼 수 있다.

경포천 산책로에서 크고 작은 바위나 쓰러진 나뭇가지 등에 올라 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돌 위에 2∼3마리가 한꺼번에 있는 경우도 있고 한반도 토종 거북인 자라와 함께 일광욕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그 크기가 어른 손바닥 크기를 상회하는 정도로 매우 크다.

붉은귀거북은 머리 양쪽에 빨간 줄무늬가 있다. 토종 물고기 등을 마구 잡아먹고 번식력이 엄청나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종이다. 국내 생태계에서는 천적이 없는 잡식성 수중동물이다.

시민들은 이런 붉은귀거북이 경포호는 물론 경포습지, 경포천 등 경포 일원 곳곳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작은 크기의 개체부터 매우 큰 개체까지 매우 다양하다.

붉은귀거북의 번식은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과거 시민들이 애완용으로 기르다 이곳에 버리거나 종교의식으로 방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생태계교란종 제거사업에 올해 7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나 현실적으로 남대천에 집중돼 있고 예산도 부족해 경포 일원의 붉은귀거북 퇴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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