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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차단, 공항 기습까지…대만, 中침공 대비 훈련 돌입

중앙일보

입력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민들이 적기의 공습을 상정해 방공호에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대만의 연례 전시 대비 훈련인 한광 39호 훈련이 닷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AFP=연합뉴스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민들이 적기의 공습을 상정해 방공호에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대만의 연례 전시 대비 훈련인 한광 39호 훈련이 닷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AFP=연합뉴스

24일 대만의 실전 대비 훈련인 한광(漢光) 39호 연습이 닷새 일정으로 타이베이 등 대만 북부 7개 지자체에 시작됐다. 적기의 공습을 가정한 방공경보 발령으로 시작된 이번 훈련은 대만과 외곽 도서를 잇는 해저케이블 절단과 무인기 공격, 적 공수부대의 국제공항 침투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수위로 진행된다. 대만 국방부는 훈련을 이틀 앞둔 지난 21~22일 24시간 동안 항공기 22차례, 군함 7척이 대만해협 중간선과 서남 및 동부 공역(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한광 훈련을 압박하는 군사행동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광 훈련은 전력보존, 해상저지 및 항로 보호 작전, 국토방어 작전 세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공개 훈련은 세 가지라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첫 번째는 25일 대만 동부 민간용 펑녠(豐年) 공항에서 진행될 전투기 이착륙 검증 및 정비·보충 작업이다. F-16V 전투기, C-130H 수송기 등의 이착륙이 진행된다.

이어 26일에는 처음으로 수도권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동안 전기 착륙 대항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공항 인근 항로가 통제된다. 세 번째는 27일 대만 수도권 방어를 위한 ‘철삼각’으로 불리는 신베이(新北) 바리(八里)해안, 타이베이 항구, 탄수이(淡水)강 하구에서 적군의 상륙에 대비한 연합 훈련이다.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적기의 공습을 상정한 방공 대피 경보에 민방위 요원들이 시민들을 방공호로 안내하고 있다. 이날 대만의 연례 전시 대비 훈련인 한광 39호 훈련이 닷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AFP=연합뉴스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적기의 공습을 상정한 방공 대피 경보에 민방위 요원들이 시민들을 방공호로 안내하고 있다. 이날 대만의 연례 전시 대비 훈련인 한광 39호 훈련이 닷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AFP=연합뉴스

특히 올해 훈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실제 전황과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대만 주위에서 실시됐던 중국 실전 훈련의 공세 상황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해저 케이블 절단을 상정한 통신망 대체 훈련도 진행된다. 홍콩 명보는 지난 2월 중국 푸젠(福建)성과 맞닿은 마쭈(馬祖)도와 대만을 잇는 해저 케이블이 끊기면서 섬 전체의 통신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바 있다며 한광 훈련 기간 적군의 해저 케이블 절단을 상정해 통신망 복구 및 통신망 대체 훈련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무인기 침투 대비도 주요 훈련 항목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중국과 인접한 대만 진먼(金門)도 상공에 드론을 침입시켰고 최근에는 대만 동부 공역까지 정찰 드론인 우전(無偵)-7 진입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드론 공격에 대비해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에서 자체 드론 방어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방어가 미래 전쟁 승패의 핵심 요소로 판단한 대만은 올해 한광 훈련에서 드론의 정보 수집과 미확인 드론 대응을 훈련 핵심 항목에 편성했다.

가짜 뉴스 등 중국의 인지 작전 대응 훈련도 진행한다. 대만중앙통신사는 거짓 정보와인지 작전 대응 및 데이터 안보 훈련 및 핵심 인프라 시설 방어, 예비군 동원 및 전시 복구와 정비를 위한 국민 참여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보도한 중국군 당 건설 회의 장면. 회의장 1열에 각 전구 및 군종별 정치위원이 착석했다. 유일하게 쉬중보(徐忠波) 로켓군 정치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CC-TV 캡쳐

지난 21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보도한 중국군 당 건설 회의 장면. 회의장 1열에 각 전구 및 군종별 정치위원이 착석했다. 유일하게 쉬중보(徐忠波) 로켓군 정치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CC-TV 캡쳐

중국군 수뇌부, 건군 100년 분투목표 실현 다짐

중국군도 지난 20~21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전군 당 건설 회의’를 개최하고 군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과 대만 수복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시 주석 집권 후 지난 2013년 11월, 2018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회의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허웨이둥(何衛東) 군사위 부주석을 통해 중국군에 존재하는 두드러진 문제를 힘써 해결하며, ‘건군 100년 분투 목표’ 실현을 위해 강력한 정치 보증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이번 회의를 보도한 중국중앙방송(CC-TV) 신원롄보(新聞聯播) 화면에는 시진핑 주석과 장유샤(張又俠) 군사위 부주석, 리상푸(李尙福) 군사위 위원 겸 국방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13년과 2018년 회의에는 시진핑 주석은 물론 중앙군사위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CC-TV 뉴스 화면에는 단상 앞 제1열에 상장(대장) 계급인 류칭쑹(劉靑松) 동부전구 정치위원, 왕젠우(王建武) 남부전구 정치위원, 리펑뱌오(李鳳彪) 서부전구 정치위원, 정쉬안(鄭璇) 북부전구 정치위원, 쉬더칭(徐德淸) 중부전구 정치위원 등 5대 전구 정치위원, 친수둥(秦樹桐) 육군 정치위원, 위안화즈(袁華智) 해군 정치위원, 궈푸샤오(郭普校) 공군 정치위원, 리웨이(李偉) 전략지원부대 정치위원, 정허(鄭和) 국방대 정치위원이 참석했다. 유일하게 쉬중보(徐忠波) 로켓군 정치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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