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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배임수재 혐의 추가 기소

중앙일보

입력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우암건설 등과 부당거래를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19일 조 회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금품 등을 제공하는 대신 사업 청탁을 한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는 배임증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장 대표의 형 장인우 고진모터스 대표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 역시 배임증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대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대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연합뉴스

 조 회장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장선우 대표 소유의 우암건설에 공사를 발주해주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암건설은 이를 통해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3차 증설 공사, 2014년 연구개발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 등을 수주했다. 아우디의 국내 공식 딜러인 고진모터스 장인우 대표는 동생 장선우 대표의 부탁으로 조 회장에 고진모터스 소유의 차량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리스 차량, 임대차 아파트 등의 특성상 범행 액수 특정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개인 회사인 의료기기 제조업체 아름덴티스트리가 발주하고 우암건설이 낙찰받은 200억원대 건설공사에서 입찰담합을 벌인 혐의로 회사와 대표 등 4명을 재판에 넘기고, 해당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한 건설회사 등 3곳과 각 회사 임원 등 6명은 약식기소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이자 조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비싼 가격에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부당 지원을 하고, 이렇게 발생한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조 회장 측은 1심에서 경영상의 이유를 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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