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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부] 일자리 만들기부터 직업예술인 양성까지…장애인 위한 ‘더 큰 사랑’ 실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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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설립 30주년 맞은 밀알복지재단

올해 ‘굿윌스토어’ 5개 지점 새롭게 오픈
예술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 자아 실현 지원
취약계층 일자리 돕는 ‘기빙플러스’도 확대

장애인복지 전문기관인 밀알복지재단이 이달 15일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1993년 설립 이래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해 사회복지 사업과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쳐온 밀알복지재단은 통합어린이집·특수학교·직업재활시설·근로사업장·거주시설·노인복지주택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 전 단계에 걸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 구현에 힘쓰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30주년을 맞아 더 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먼저 굿윌스토어와 기빙플러스 등의 사회적경제 사업을 확대해 장애인과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고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이나 새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한 수익으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장애인들은 기증받은 물건을 분류하고 손질하는 작업을 하며 월급을 받는다. 2011년 1호점 개점 시 장애 직원 30여 명으로 시작된 굿윌스토어는 현재 22개 지점, 장애인 직원만 333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5개 지점을 신규 오픈했으며, 지난달부터 ‘우리 동네 굿윌스토어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의 관심과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경력단절여성·다문화인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빙플러스’도 확대한다. 밀알나눔재단에서 운영 중인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재고·이월 상품 등 새 상품만 기부받아 판매하는 기업사회공헌 전문 나눔스토어다. 이런 재고를 자원으로 환원해 지난해에만 소나무 290만여 그루를 심는 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 향후 100개 매장에서 3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밀알복지재단은 설립 30주년을 맞아 장애인을 위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밀알복지재단의 지원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장애아동 환규. 작은 사진은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는 비장애인(왼쪽)과 장애인 직원. [사진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설립 30주년을 맞아 장애인을 위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밀알복지재단의 지원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장애아동 환규. 작은 사진은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는 비장애인(왼쪽)과 장애인 직원. [사진 밀알복지재단]

시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일상생활 위한 맞춤형 지원

장애인 직업예술인 양성에도 힘쓴다. ‘브릿지온’ ‘인블라썸’ ‘IBK 드림윙즈’ 등을 통해 예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자아 실현은 물론 경제적 자립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 창단한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Bridge On)은 전시·공연 등의 형태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월급을 받는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2019년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를 설립하고 시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일상생활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을 개소하고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자립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복지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11개국 13개 사업장에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생애주기별 장애통합 자립복지 글로컬(Glocal, Global+Local의 합성어) 모델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현지 상황에 알맞은 방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 장애인의 복지 수준 향상에 힘쓴다.

지난해 손봉호 교수(밀알복지재단 초대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산기부로 시작된 ‘장애인권익기금’도 그 일환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권익기금 100억원을 조성해 장애인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법 운동과 인식 개선 활동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변화가 일어나는 곳도 있다. 코이카(KOICA)와 히즈빈스, 밀알복지재단 컨소시엄으로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 2020년 3월 문을 연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은 장애인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고용생태계를 구축한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 역사관 오픈 등 설립 30주년 기념 활동 진행

밀알복지재단은 설립 30주년 기념 활동을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 3월 온라인 역사관을 오픈했다. 여기에는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으로 출발해 세계의 장애인을 섬기는 단체로 성장해온 기록이 담겼다. 30주년 기념 영상 ‘밀알의 진심’에는 후원자, 장애아동과 부모, 홍보대사와 임직원 등이 출연해 밀알정신(겸손·정직·존중·옹호·사랑)을 말한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설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장애인을 위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아직도 많은 장애인이 차별과 편견, 소외 속에 살고 있다”며 “지난 시간 한결같은 사명감으로 장애인 복지와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기적과 같은 결실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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