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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이라도 달라” 서공노 9급 공무원 초봉 인상 요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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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9급 공무원 초봉 인상을 요구했다. 서공노는 20일 성명을 내고 “신규 공무원 보수가 최저임금도 안 된다”며 “정부가 공직 이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앞서 지난 19일 최저임금위원회는 2024년 최저임금을 올해(9620원)보다 2.5% 인상한 9860원으로 결정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06만740원 수준이다(209시간 근로). 이에 비해 서울시 9급 공무원이 입사 첫해 받는 보수(1호봉)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서공노측 얘기다. 2023년 기준 서울시 9급 1호봉 월 보수는 170만800원이다.

서공노는 “하위직 신규 공무원 보수 수준은 시간이 갈수록 최저임금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7년까지만 해도 9급 1호봉 월 보수(139만5800원)는 최저임금(135만2230원)보다 많았지만 이후 역전했다. 지난해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약 24만원 적다.

다만 공무원은 별도로 최대 18종의 수당을 받는다. 9급 1호봉은 직급보조비(15만5000원)·정액급식비(14만원)·명절 휴가비(16만8700원)를 받고, 설날·추석 명절에 별도로 월급의 60%를 휴가비로 받는다. 만약 초과근무를 하면 시간외수당으로 1시간당 9160원을 받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공무원 보수 수준은 민간 기업 대비 82.3%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공직에 입직한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년 차 이하 서울시 지방공무원 가운데 스스로 그만둔 사람은 281명으로, 3년 전(157명)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었다. 올해 9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경쟁률은 22.8 대 1로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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