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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HMM 매각 절차 본격화…1조원 규모 영구채 주식 전환

중앙일보

입력

HMM의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Hongkong)호’가 광양항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사진 HMM

HMM의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Hongkong)호’가 광양항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사진 HMM

최대 5조원대 인수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히는 HMM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정경쟁입찰로 진행된다.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양 기관은 2조7000억원가량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우선 1조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기로 했다. 전환 시점은 올해 10월이다.

이에 따른 총 매각 지분은 총 3억9900만주로,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로 따지면 약 38.9% 규모다.

그간 영구채 전환 문제는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으나, 산업은행은 영구채를 전환하지 않으면 배임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주식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구채 행사가액은 5000원으로, 이날 기준 종가(2만300원)는 이의 4배 수준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잔여 영구채에 대해서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 측은 “전환 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앞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며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HMM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HMM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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