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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양탄자 탄 듯, 매끄럽고 부드러운 승차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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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인 스펙터가 미국 나파밸리의 한 와이너리 내 와인 숙성고에 전시된 모습. 롤스로이스 측은 “사운을 걸고 만든 차”라고 강조했다. 완전히 충전하면 530㎞(WLTP 기준)를 달리며,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이다. 지금 주문해도 2025년에야 받을 수 있다. 이수기 기자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인 스펙터가 미국 나파밸리의 한 와이너리 내 와인 숙성고에 전시된 모습. 롤스로이스 측은 “사운을 걸고 만든 차”라고 강조했다. 완전히 충전하면 530㎞(WLTP 기준)를 달리며,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이다. 지금 주문해도 2025년에야 받을 수 있다. 이수기 기자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

마법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뜻이다. 럭셔리 카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승차감이기도 하다. 전기차 시대의 ‘매직 카펫 라이드’는 어떤 것일까. 그 답을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찾았다.

고가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롤스로이스가 만든 최초의 전기차인 ‘스펙터(SPECTRE)’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나파밸리 일대를 400㎞ 이상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행사에는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를 비롯한 롤스로이스모터카 측 주요 임직원이 총출동했다. 참고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사상 최대인 6021대를 판매했다. 한국에선 이 중 234대가 팔렸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내부 모습. 조명 등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내부 모습. 조명 등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사진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첫인상은 ‘화려함’과 ‘단단함’ 그 자체였다. 매끈하면서 덩치 큰 미남형의 거인이 연상됐다. ‘거리를 지날 땐 현지인들이 스마트폰을 일제히 꺼내 사진을 찍었다. 시그니처인 전면부 ‘판테온 그릴’은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크고 넓다고 했다.

운전대를 잡으니 전기차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연기관 차의 주행 느낌을 그대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노면에 타이어가 닿아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이를 두고 오트보쉬 CEO는 “(하늘의) 거대한 고리에 차가 매달려서 공기 속을 나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펙터의 차체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 향상됐다. 강력한 파워는 기본, 2개의 독립식 모터는 내연기관으로 치면 584마력에 900Nm의 토크를 낸다. 덕분에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5초에 그친다. 완충 시 53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고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0 →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34분이 걸린다.

스펙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다. 지금 주문해도 2025년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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