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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전 장관 고향 아산에 기념관 건립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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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충남 아산 출신으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고(故) 이어령(1934~2022) 선생을 기념하는 창조관(가칭) 건립이 추진된다.

아산시는 박경귀 시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이어령 선생의 유족을 만나 창조관 사업 계획과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창조관 조성 사업은 유족의 참여가 절대적인 만큼 박 시장이 직접 서울에 올라가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박경귀 시장은 “이어령 선생의 저서 ‘흙 속에서 저 바람 속에’를 읽고 한국 최고의 지성이자 크리에이터로 존경하게 됐다”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 고불 맹사성과 함께 아산이 보유한 훌륭한 역사 인물이자 자산인 (이어령) 선생의 기념사업을 꼭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망인 강인숙 여사는 “그동안 선생을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접근한 사람이 없었고 그런 면에서 시장님의 방향에 공감한다”며 “아산의 뛰어난 역사·문화적 자산과 연결해 추진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산시는 도비와 시비 각각 8000만원씩 모두 1억6000만원을 들여 창조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은 이달 중 수행사를 정해 6개월 동안 진행하며 유족 추천 자문위원을 참여시키는 등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용역과 별개로 이어령 선생의 삶과 철학에 대한 연구보고서도 제작해 콘셉트 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AI 이어령’도 추진한다는 게 아산시의 구상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선생은 한 가지 분야로 규명할 수 없을 만큼 활동의 폭이 넓고 뛰어난 통찰력과 창의성으로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줬다”며 “단순한 기념관이 아닌 선생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학술적 기능, 정신적 유산이 담긴 기록관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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