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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비번 바꿨네, 들킨 듯"…전남대 여학생 정보 유출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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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남대 트위터 캡처

사진 전남대 트위터 캡처

전남대 일부 학생들이 여학생 포털 계정에 무단 접속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년정의당 전남대 학생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전남대 여학우들의 학교 포털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이를 도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학교 내 정보보안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학생위에 따르면 이 같은 의혹은 지난 16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한 학생이 단체 대화방 내용을 캡처해 올리면서 불거졌다. 해당 대화방 캡처에는 "아는 여자애 포털 비번 바꿨네. 들킨 듯" 등 무단 접속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

학생위는 "대화 내용을 보면 이들은 포털에 접속해 여학우들의 집 주소와 소득 분위 같은 민감한 신상정보를 알 수 있다며 그 방법을 공유했다"며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전남대의 낮은 보안이 있다. 포털에 처음 접속하는 경우 학번과 같은 비교적 공개된 정보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추론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내용엔 자신은 이것을 단지 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서 했을 뿐이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모습이 담겨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의 몸매와 얼굴에 대해 평가하고 불법 촬영 및 유포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학생위는 "무분별한 개인정보 열람과 취득, 외모 품평, 불법 촬영 등 구시대적이고 후진적인 범죄 행위가 일어난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학교 측에 계정 보안 강화 조치와 함께 관련 학생들의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전남대 측은 초기 부여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된 것으로 보고 포털 이용자들의 비밀번호 변경을 권유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뉴스1에 "해킹을 시도한 학생을 형사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나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에서 발언한 내용을 수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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