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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멘토 매킬로이와 디 오픈 전초전 챔피언조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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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AP=연합뉴스

김주형. AP=연합뉴스

김주형이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의 공동 주관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김주형은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선두 로리 매킬로이에 1타 차 2위다. 매킬로이도 이날 3언더파 67타를 쳤고 합계 13언더파다.

3라운드 매킬로이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한 김주형은 마지막 날에도 함께 경기한다.

매킬로이는 롱게임이 좋았지만 퍼트가 좋지 않았다. 해설위원 트레버 이멜먼은 "퍼트를 정상적으로 했다면 5~7타 앞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주형은 티샷이 좋지 않았지만 위기를 트러블샷과 퍼트로 극복했다. 이날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 대회는 디 오픈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링크스에서 벌이는 메이저 전초전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3위를 기록하면서 PGA 투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매킬로이는 김주형의 멘토 중 한 명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더CJ컵에서 기자회견장 기자석에 앉아 매킬로이에게 장타를 치는 법과 젊은 선수가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등을 질문했다. 매킬로이는 이에 대한 답을 하고 술을 마실 수 있는 21세가 되면 내가 한 잔 사겠다고 답했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더CJ컵에서 매킬로이가 우승 후 김주형이 “대단했다”고 하자 매킬로이는 “다음은 네 차례다”고 답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두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러나 제네시스 오픈 최종라운드 두 선수는 경쟁자로 맞서야 한다. 매킬로이는 “엄청난 강풍이 분다는데 내일 언더파를 치면 엄청난 스코어가 될 것”이라며 “내가 바람 속에서 경기를 잘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 내가 스코틀랜드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강풍이 예보된 내일은 모두가 힘들 것이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간절히 원하는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6월 생인 김주형은 지난 달 미국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만 21세가 됐다. 누가 이기든 멘토와 맥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다.

김주형이 우승하면 PGA 투어 3승째를 기록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24승째가 된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고 둘째날 이븐파에 그친 안병훈은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공동 5위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토미 플릿우드가 11언더파 공동 3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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