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개골 40개 등 집안서 해골 쏟아졌다…美 충격의 시체 밀매 의혹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아파트에서 두개골 40개를 포함해 다양한 신체 부위의 해골을 보관하다 수사기관에 붙잡힌 미국 남성 제임스 노트. 사진 올덤 카운티 구치소

자신의 아파트에서 두개골 40개를 포함해 다양한 신체 부위의 해골을 보관하다 수사기관에 붙잡힌 미국 남성 제임스 노트. 사진 올덤 카운티 구치소

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인간의 두개골 수십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미국에 전국적인 '시체 밀매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 켄터키주(州) 마운트 워싱턴에서 제임스 노트라는 남성의 아파트를 수색해 사람 두개골 40개 등 신체 부위를 확보했다.

당시 스카프가 둘러진 두개골이 발견되는가 하면, 노트가 잠을 자는 침대 매트리스 위에 두개골이 놓여 있기도 했다. 이밖에 척추뼈, 허벅지뼈, 엉덩이뼈 등 다양한 부위의 해골과 AK-47 소총 등 총기도 나왔다.

노트는 이 집에 다른 사람들은 없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내 죽은 친구들만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FBI는 노트가 유골을 외부에서 구입해 집안에 전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체포돼 구금 중이다.

시체를 밀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국 남성 제러미 폴리. 사진 이스트 펜스보로 타운십 경찰

시체를 밀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국 남성 제러미 폴리. 사진 이스트 펜스보로 타운십 경찰

노트의 시신 암거래 정황은 지난해 여름 검거된 제레미 폴리라는 남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폴리는 지난해 아칸소주 아칸소 의대에 기증된 시신을 몰래 빼내 페이스북에서 판매하다 붙잡힌 인물이다. 수사기관은 폴리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노트의 이름을 발견했다.

노트는 지난달 '윌리엄 버크'라는 이름을 내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간 유해 판매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린 뒤 폴리에게 두개골 사진을 보내며 흥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트가 가명으로 사용한 윌리엄 버크는 1827∼1828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해부학과의 유명 강사로 활동하며 연쇄살인을 저지른 악명 높은 범죄자다.

FBI는 노트와 폴리 등이 시체 밀매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중심에는 하버드 의대 영안실 근무자였던 세드릭 로지가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

로지는 영안실에 들어온 해부용 시신 중 실습을 마친 시체의 머리, 뇌, 피부, 뼈 등 부위를 훔쳐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돼 현지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폴리는 지난해 시신 암거래 네트워크가 있다고 진술하며 로지의 이름을 꺼냈다. 이번에 노트의 집에선 하버드 의대 로고가 새겨진 가방이 나오기도 했다.

폴리는 지난달 장물을 다른 주(州)로 유통하는 것을 금지한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로지도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노트에게는 아직 시신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우선 총기소지 제한 규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