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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폴란드는 동유럽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33건 MOU 체결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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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호 03면

윤 대통령, 폴란드 순방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바르샤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뉴시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바르샤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뉴시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순방 때마다 빼놓지 않고 강조해 온 경제 외교의 일환으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함께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한국과 폴란드 기업·기관은 배터리·미래차·원전·금융 등 분야에서 모두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모두발언에서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은 지난 20년간 폴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 교역은 2016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3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전후 복구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은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해 오는 9월부터 차관급 협의체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5월 정부 간 협력 창구를 통해 2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간 분야에서 최대 320억 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 기회가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와도 재건 사업에 협력한다는 MOU를 체결했다”며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의 3각 협력 체계가 완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바르샤바 시내 호텔에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가전·자동차부품·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 350여 곳이 진출해 있다. 폴란드는 특히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1위 생산국으로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과 붙어 있어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SKC가 투자한 배터리 소재인 동박(얇은 구리) 공장은 유럽 최대 규모로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터리·건설·방산·가전·금융·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진출 기업인들이 참석해 인허가와 자금 조달 등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현지에서의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부처와 대사관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대학을 방문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한 ‘폴란드 미래 세대와의 문화 동행’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4박 6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 12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직후 열린 회의에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나토는 북한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핵 폐기를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및 재건 사업 참여 의사도 강력히 피력했다. 나토 정상 만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환담하며 연대 의지를 드러낸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한·폴란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관련 움직임에 속도를 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6번째 정상회담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해달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 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히 공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무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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