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반찬칸에 반쪽 고기…코로나 격리장병 부실 급식 논란

7군단 예하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의 친형 A씨가 격리 장병들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고 제보했다. 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조치된 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제보와 관련해 군이 "시스템을 개선해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4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현재 7군단 예하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의 친형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제 동생은 얼마 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5일 동안 격리시설에서 격리하게 됐다. 동생이 5일 동안 격리하면서 보내온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을 보면 도시락 용기에 담긴 반찬은 동그랑땡과 햄 두 조각, 김치 등이 전부였고, 일부 반찬 칸은 비어있었다. A씨는 "큰 반찬통에 케첩을 아주 조금 담고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도시락에 고기 반찬이 나왔는데 누군가 먹다 남긴 것 같이 반쪽만 덩그러니 있었다.

A씨는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라서 나왔다고 한다"며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이런 형태의 부실 급식들이 저의 동생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형제, 자식들일 수도 있기에 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는 거다'는 같은 말들을 듣고 지냈기에 이 같은 급식이 나와 다른 인원이 육대전에 제보를 할 때도 '나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며 참아왔지만 저의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7군단은 "격리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급식 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생활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