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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물 손수 치운 '6호선 천사' 찾았다…"단지 물티슈 있어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교통공사가 13일 지하철 6호선 전동차 의자 위 토사물 손수 치운 청년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13일 지하철 6호선 전동차 의자 위 토사물 손수 치운 청년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공사)가 지하철 6호선 열차에서 다른 승객의 토사물을 손수 치워 화제가 된 청년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공사는 지난 7일 오후 10시36분쯤 6호선 연신내역에서 열차에 올라 합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의자 위 토사물을 치운 20대 남성 김모씨와 수소문한 끝에 연락이 닿았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단지 가방에 물티슈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고 공사는 전했다.

공사는 추후 서울시장 특별표창에도 김씨를 추천할 예정이다.

김씨의 선행은 한 네티즌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고, 이 영상은 3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영상 게시자 A씨는 최근 "지난 7일 오후 6호선 연신내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탔는데 의자에 오물이 있었다"며 "한 남학생이 나타나 자기가 토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닦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했다.

영상 속 김씨는 의자 앞에 쪼그려 앉아 가방에서 꺼낸 물티슈로 토사물을 닦아냈다. 오물을 걷어내는 정도가 아니라 남아 있는 게 없도록 의자 구석구석을 박박 닦았다.

A씨는 "심지어 이 청년은 다른 분들이 앉으려고 하니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다가 합정역에서 내렸다"며 "그 청년의 모습에 가슴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 청년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왠지 이 청년의 앞날은 반짝반짝 빛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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