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자”…소비 촉진 호소하는 지자체, 전국 수산인들

중앙일보

입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에 이어 13일에는 충남 서천에서 수산인들이 모여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니 안심하고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서천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이날 서천군 특화시장(수산시장)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 충남 수산인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열었다. 이들은 충남 서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맛보며 안전하고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서 이들 수산인은 선언문을 통해 ‘충남 수산 가족은 어장에서 식탁까지 수산물 안전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며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범도민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지사 "IAEA 연구결과 신뢰해야"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과학과 상식, 전문가 판단을 기반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특히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보고서는 11개 국가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2년 넘게 연구한 결과인 만큼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남도와 정부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실시간 해수 모니터링,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물샐틈없이 관리하고 있다”며 “수산물에 대한 국민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소비 촉진 등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원들이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열고 있다.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10ｔ 미만 연안어선으로 고기잡이하는 어민의 모임이다. 송봉근 기자

앞서 지난 10일 부산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어업인이 대회를 열고 수산물 안전을 호소했다. 한국연안어업인중앙회 소속 어업인 2000여 명은 이날 오전 부산역에서 집회를 열고 “최대 피해자인 어업인을 외면한 채 정치인과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업인들 "정치권과 언론 왜곡된 정보로 국민 선동"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10t 미만의 연안어선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 모임이다. 회원 대다수가 어업과 함께 횟집을 운영,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따라 직격탄을 맞게 된 대상이기도 하다. 이들은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방류하는 것은 반대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경남도와 수협도 지난 10일 도청에서 수산물 촉진행사를 열고 안전성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참석자들은 도청 구내식당에서 수협이 제공한 굴과 장어·우럭 등으로 조리한 점심을 먹었다. 경남도는 각 시·군에서도 지역 축제 등에서 대규모 수산물 홍보와 판촉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자치단체는 수산물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2일 제주도를 찾아 “수산물 전 품종 유통과정을 점검, 근거 없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시식회와 어시장별 축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자치단체, 수산물 관리·감독 강화

충남도는 지난달 14일부터 도내 수입 수산물 업체 1216곳을 대상으로 원산지를 특별 점검했다. 주요 점검 품목은 소비량이 많은 참돔과 가리비·우렁쉥이(멍게) 등이다. 경북 포항시는 지역에서 생산·유통하는 수산물과 수산가공품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검사 결과 포항에서 거래되는 수산물에서는 방사선이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