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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 통해 한중 수교 당길것”/사실상 초대 중국대사 노재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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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 북방외교의 마지막 공략목표인 중국에 내년 1월 중순 부임하게 되는 노재원 초대 주북경 무역대표부 대사는 요즘 야심만만한 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30여억달러인 양국간 교역량을 3∼4년내에 1백억달러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외무차관·주캐나다 대사를 지낸 중량급 외교관으로서 사실상 「초대 중국대사」가 된 노 대사는 4일 오후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 국교정상화를 위한 첩경은 무엇보다도 경제교류임을 역설했다.
­초대 대표를 맡은 소감은 어떠신지요.
『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는 소련·동구에 이어 북방정책을 마무리 짓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임무는 36년 외교관 생활중 가장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무역대표부 설치로 관계개선의 전기가 마련되었고 앞으로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활력소를 중국에서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표부 설치 준비는 잘되어가고 있습니까.
『11월말 선발대가 북경으로 가 공관 부지선정 등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중순 현판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업무는 3∼4월께 시작될 것 같습니다.』
­대표부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형식적으로는 무역진흥공사 소속이지만 직원이 외교관이고 그 신분이 그대로 유지되는만큼 사실상 정부대표 성격이죠.』
­국교정상화 전망은 어떻습니까.
『노자의 무위자연사상에 따라 국제정세의 추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입니다. 중국도 주변지역과의 미묘한 상황을 고려,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관계가 발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인 경제협력 증진방안은 있는지요.
『무역·투자보장협정 등 기본적인 관계가 수립되어 있지 않아 교역량은 지금 30억달러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대표부는 무역 및 경제협력의 사전정지작업을 수행,원만한 통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임무죠. 국교수립 이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 수교를 앞당길 계획입니다.』
­중국의 대남북한 관계에 대한 전망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와 대표부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국제정세 변화를 외면할 수 없는거죠. 세계 모든 나라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호관계를 개선하는 것이죠.』
­중국의 한국전 참전사실과 우리의 대만과의 관계가 수교에 미칠 영향은 없겠습니까.
『현단계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상호 이해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치문제보다는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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