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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 금메달 뺏길라…말바꾼 소트니코바 "도핑 샘플 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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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자신의 ‘도핑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커지자 말을 바꿨다. “나는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두 번의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고, 약물 사용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에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16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했을 때,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제출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면서 도핑 의혹을 받았다.

소트니코바는 자신의 발언으로 재차 도핑 의혹이 확산하자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언론은 내가 약물 사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지만 나는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처음 도핑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불법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도핑 샘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발견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긁힌 자국은)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뺏지 못할 것”이라며 “소치 올림픽 시상대에서의 감동, 울려 퍼졌던 러시아 국가, 팬들의 응원과 전율, 조국을 위해 뛰면서 느꼈던 감정,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IOC에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IOC가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조사해 문제가 확인된다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박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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