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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암 4명 중 1명 '유방암'…40대 발병률 33.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인 여성암 중 1위는 유방암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4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고, 평균 진단 나이는 52.3세로 분석됐다.

12일 한국유방암학회(한원식 이사장)에 따르면 2019년 중앙암등록시스템과 학회에 각각 등록된 유방암 신규 진단 환자 2만9729명의 진단 및 치료 양상을 기존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 연구 결과는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저널(Journal of breast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 중 24.6%를 차지해 2016년 이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됐다. 같은 기간 남성 유방암 환자의 비율은 전체 유방암의 0.4%였다.

학회는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생활양식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로 인한 조기 초경,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폐경의 고령화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연령대는 최소 15세부터 최고 98세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컸지만, 40대(33.1%)·50대(29.6%)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유방암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에 진단받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방암 환자 중 0기 또는 1기 유방암이 전체의 61.6%였고, 2기와 3기는 2002년 60.1%에서 2019년에는 큰 폭으로 줄어든 37.7%였다. 한국의 유방암 검진율은 2015년 59.7%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학회는 전했다.

방암 치료 측면에서는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암이 있는 부분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비율이 2016년 이후 계속 증가해 2019년에는 유방보존수술이 전체 수술의 68.6%를 차지했다.

또한 유방암이 전이될 위험이 높은 겨드랑이 림프절을 찾아 조직검사를 하는 ‘감시림프절 생검술’ 시행률도 73.2%로 높았다. 조직검사를 통해 림프절을 보존하면 유방암 수술의 합병증인 림프부종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2015∼2019년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3.6%로, 1993∼1995년의 77.3%보다 14.3%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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