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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PGA 투어에 타이거, 로리와 그린재킷을 원했다

중앙일보

입력

PGA 투어의 론 프라이스(왼쪽)와 지미 던이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PGA 투어의 론 프라이스(왼쪽)와 지미 던이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12일(한국시간) 워싱턴 DC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운영책임자 론 프라이스와 정책위원회 이사 지미 던을 청문회로 불러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PIF) 간의 거래에 관해 조사했다.

적대적 경쟁관계였던 PGA 투어와 LIV는 지난달 6일 전격 합병을 선언했다. 양쪽은 서둘러 합병을 발표했지만 세부사항은 마무리짓지 못했다. 계약이 마무리된 건 아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배력 행사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미국 법무부는 합병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청문회에서 새롭게 밝혀진 주요 내용이다. 사우디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이외에도 그린 재킷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PGA 투어-LIV 합병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 달 합병이라고 발표했지만 론 프라이스 최고 운영책임자는 PGA 투어는 그대로 유지되고 PIF는 마이너 투자자로서 새로운 영리 법인에 기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투자 금액에 대해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 PGA 투어의 순자산(13억 달러)과 비슷한 액수다. PIF는 PGA 투어에서 적어도 두 개의 지정대회 이벤트를 PIF 혹은 아람코 이름으로 후원하기를 원했다.

LPGA 포함한 이벤트 제안
PIF측은 지난 4월 PGA 투어 측에 LIV 형태의 팀 이벤트에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팀을 소유하고 적어도 10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에서 PGA 투어, LIV 골프, LPGA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슈퍼스타 LIV 스타일 팀 글로벌 이벤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선수 드래프트는 TV로 생중계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PGA 투어에서 거부했다. 선수들이 호응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말 PIF 총재 야시르 알루마얀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적인 회의였으나 진전되지는 못했다.

LIV 골프 CEO 노먼 축출
PGA 투어와 PIF는 그렉 노먼을 해고한다는 이면 합의 초안을 교환했다. PGA 투어 측은 청문회에서 “이면 계약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유형의 직책(LIV CEO)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노먼과 LIV 운영에 관여한 컨설팅 그룹인 퍼포먼스54와 함께 가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피력했다. LIV는 PGA 투어의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 등이 관리 감독하기로 했다.

PIF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얀. AFP=연합뉴스

PIF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얀. AFP=연합뉴스


“그린재킷도 달라”
PIF 총재 야시라 알루마얀은 거래 조건에 자신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과 로열 에인션트 골프 클럽 오브 세인트앤드루스(R&A) 클럽 입회를 포함시켰다. PGA 투어가 영향력을 발휘해 회원이 되게 해달라는 거다. 두 클럽은 각각 마스터스와 디 오픈을 주최하는, 골퍼들이 가장 되고 싶어 하는 회원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회원은 그린 재킷을 입는다. 알루마얀은 사우디아라비아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알려졌다. 골프를 좋아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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