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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감독 vs 천만배우, 올 여름 극장 누가 웃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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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아래 순서대로)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NEW]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아래 순서대로)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NEW]

올여름 극장가가 또다시 흥행 대전에 돌입했다.

제작비 100억~200억원대 대작들만 총 4편이다. 천만감독(‘베테랑’) 류승완의 범죄 액션 ‘밀수’(175억원, 이하 순제작비)가 오는 26일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신과함께’ 시리즈의 쌍천만 흥행감독 김용화의 우주 SF ‘더 문’(286억원)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영화 ‘터널’을 만든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200억원대)과 다음달 2일 맞붙는다.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100억원대)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D.P.’를 성공시킨 SLL 산하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가려진 시간’(2016)의 엄태화 감독과 손잡고 만든 재난 블랙코미디다.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사진),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CJ ENM]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사진),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CJ ENM]

마동석 액션영화 ‘범죄도시3’가 6~7월 1053만 관객(영화관통합전산망 9일까지 집계)을 빨아들인 여름 시장에서 개봉시기가 몰린 한국영화들의 출혈 경쟁도 예상된다. ‘범죄도시2’가 천만 축배를 든 1년 전 여름도 ‘외계+인 1부’ ‘비상선언’ ‘헌트’ ‘한산: 용의 출현’ 등 기대작 4편이 몰렸지만, ‘헌트’ ‘한산’ 두 편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화사들로선 제작규모가 큰 작품은 경쟁이 치열해도 ‘큰물’(여름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여름 대작들이 하나같이 무겁고 진지했던 반면, 올해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감독 김용화의 SF, 류승완의 해양 액션 등 장르 선택 폭이 넓어졌다. 초반 흥행작에 만족한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는 낙수 효과도 노려볼 만하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엔데믹 극장가는 지금도 혼란기”라면서 “영화 시장 상황과 관객들의 새로운 관람 습관을 지켜보며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인디아나존스: 운명의 다이얼’(6월 28일 개봉),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7월 12일 개봉) 등 중장년층이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외화 속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올여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바비’가 오는 19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도 다음달 15일 개봉한다.

한국영화 빅4 중 첫 타자 ‘밀수’는 2021년 ‘모가디슈’로 코로나 시장에서 361만 흥행을 거둔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의 첫 해양 범죄 활극이다. 지방 어촌마을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며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이 바닷속 밀수품 거래 범죄에 휘말리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렸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억척 해녀 캐릭터 변신이 볼거리다. 김혜수가 “지금까지 했던 배역 중 가장 상스럽다”고 말했을 정도다. 배우 조인성이 전문 밀수꾼으로 합류했다.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사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쇼박스]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사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쇼박스]

같은 날(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과 ‘비공식작전’은 각각 우주와 중동에서 사투를 벌인다. ‘더 문’은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대원(도경수)과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설경구)의 이야기다. 김용화 감독은 “시각적으론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우주 배경 할리우드 영화를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토대로, 레바논 무장세력에 납치된 동료 외교관을 구출하려 파견된 한국 외교관(하정우)과 현지의 한국인 택시기사(주지훈)의 티격태격하는 모험극을 그렸다. 모로코 카사블랑카·마라케시·탕헤르 등에서 촬영분의 70%를 담아왔다.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사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여름 극장가는 김혜수 주연 범죄 액션 ‘밀수’로 시작해 도경수의 우주 SF ‘더 문’, 하정우의 레바논 무대 활극 ‘비공식작전’, 이병헌의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사진)가 잇따라 개봉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시리즈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기를 그렸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은 “재난 영화라기보다 오히려 휴먼 블랙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광복절 휴일을 노려 다음달 15일 이례적으로 화요일 개봉하는 ‘달짝지근해: 7510’(63억원)와 정우성이 주연·연출을 겸한 액션 ‘보호자’(85억원)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달짝지근해: 7510’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 제과 연구원(유해진)과 긍정 마인드의 여성(김희선) 간의 로맨스에 웃음을 버무렸다. ‘완득이’ ‘증인’의 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차인표·진선규·한선화가 가세했다.

배우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된 주인공과 그를 노리는 자들의 혈투를 좇는다. 지난해 토론토·시체스·하와이 등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먼저 선보이며 해외 선판매돼, 순제작비에 비해 손익분기점(160만명)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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