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는 가난한 섬나라다. 강원도(1만6829k㎡) 크기 영토에 140만명이 사는데 1인당 GDP는 1457달러(190만원·2021년 기준) 수준이다. 하지만 2021년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이 본격화한 뒤 변화가 엿보인다고 한다. 주민이 양계업을 하면서 벌이가 늘고, 수도 등 기반시설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개도국 내 농업은 비농업보다 빈곤 개선 효과가 2~4배 달한다.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 첫 개최
동티모르 새마을운동 성과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에서 우간다와 함께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이번 장관회의는 새마을운동 가치와 성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첫 고위급 회의다. 새마을운동 전체 글로벌 협력국 46개국 가운데 29개국 장·차관이 참가했다. 참가국 대부분은 세계박람회(BIE) 회원국이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필요한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자리였다.
개도국에 최적화된 발전모형 평가
첫날 장관회의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촌 인류의 보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새마을운동 역할·과제’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조성과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협력국 대표가 참여한 장관회의 논의결과는 4개항 선언문으로 채택됐다. 배경엔 새마을운동이 개발 도상국 빈곤·기아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최적의 농업발전 모형이란 평가가 깔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개도국 농촌인구 32억명 중 8억명(25%)이 빈곤인구다. 6일엔 주한 외국인 유학생, 국내 새마을지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도국 지역개발과 새마을운동’ 등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곽대훈 새마을중앙회장은 “첫 장관회의를 통해 46개 글로벌 협력국에 전파된 새마을운동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운동중앙회는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149개국 새마을지도자 6만5000여명을 초청해 여러 경험을 전수했다. 라오스·우간다 등 21개국 102개 시범마을에서 소득증대 사업이 뿌리내렸단 평가다. 새마을운동기록물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