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회장 선거 결과 조작한 초등교사, 이유 묻자 "더 예뻐했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결과가 5일만에 뒤바뀌었다. 경찰은 6일 선거 결과를 임의로 조작한 혐의를 받는 교사 A씨를 검찰에 넘겼다. 사진 해당 학교

전교 회장 선거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초등학교 교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치러진 전교 학생임원 선거에서 결과지를 조작해 득표가 더 낮은 학생을 회장에 당선시킨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선거에는 5학년 학생 2명이 입후보했다. 선거에는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하는 전자 투표 시스템이 활용됐다.

학교는 선거 결과 B군이 56표를, C양이 53표를 얻으면서 B군이 당선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낙선한 C양의 학부모가 투표 결과지가 형식과 다른 점을 미심쩍게 여겨 학교와 군산시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선거 담당 교사 A씨의 개입 사실이 드러났다.

선관위 조사 결과 실제로는 C양이 3표를 더 얻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학교 측은 두 후보의 부모와 협의를 거쳐 개표 결과를 바로잡았다. A씨는 사건 후 학교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다.

사건 이후 학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두 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두 학생 측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담당 교사 의도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학생을 예뻐해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