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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 “모스크바 공격한 폭탄 드론, 우크라서 날아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앞을 지나가는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앞을 지나가는 모습. EPA=연합뉴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을 공격한 무인기(드론)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모스크바 등을 습격한 드론 5대가 모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출발했으며, 플라스틱 폭탄을 부착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이 실시한 이번 예비 조사 결과 드론이 공격 목표로 삼은 시설은 모스크바 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과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시쿠빈카 마을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이었다.

드론에는 1㎏ 상당의 플라스틱 폭탄이 설치돼 있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남서부 신도시인 ‘노바야 모스크바’ 지역 상공에서 대공 방어체계인 ‘판치르 S-1’을 사용해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격추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로 이 지역 크리보셰이노 마을에 있는 2층짜리 벽돌 차고 지붕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나머지 드론 1대는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시 방면으로 향하던 중 무력화했고, 러시아 제45공수여단 건물 지붕에 추락했다.

FSB는 이번 드론 공격에 대해 테러 혐의를 적용해 형사 사건을 개시할 전망이다.

사건 당일에는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Rosaviatsiya)이 브누코보 국제공항의 이·착륙을 일시 제한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양국 접경지와 모스크바 등에 드론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2일에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 2대가 폭발하고, 같은 달 30일에는 모스크바 주거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드론 3대가 격추되는 일이 있었다.

러시아는 드론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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