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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30% 줄줄이 오르네…석유값 내려도 물가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전기ㆍ가스료 같은 공공요금이 1년 새 30% 가까이 올랐다. 보험료나 관리비 같은 서비스 물가도 치솟고 있다. 석유류나 신선식품 가격이 내리긴 했지만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난은 여전히 심각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기요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8% 상승했다. 도시가스요금은 29%, 지역난방비는 36.6% 치솟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458개 상품ㆍ서비스 품목 가운데 지역난방비는 생강(109.4%)에 이어 2번째로 물가가 많이 뛰었다. 가스료는 6번째, 전기료는 7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보험서비스료(13%), 구내식당식사비(8.2%), 공동주택관리비(5.3%) 같은 개인서비스 요금도 많이 뛰었다. 추 부총리가 직접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지목한 라면 물가도 요지부동이다. 13.4% 올랐는데 2009년 2월(14.3%) 이래 14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빵(11.5%), 스낵과자(10.5%) 같은 가공식품이나 유아동복(13.7%), 티셔츠(14.3%) 등 의류 품목 물가는 10% 넘게 치솟았다. “물가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지난 4일 추 부총리)이란 정부 판단과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6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7%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1년1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긴 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크게 뛰었던 석유류 값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 휘발유(-23.8%), 경유(-32.5%), 자동차용 LPG(-15.3%)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돼지고기(-7.2%), 국산 쇠고기(-5.1%), 마늘(-9.6%) 등 신선식품 값도 내렸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이전 급등했던 석유류ㆍ신선식품 가격이 일부 제자리를 찾아가는 정도다. 공공요금ㆍ가공식품은 물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체감 물가는 여전히 ‘빨간불’이다. 정부는 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4~5년 넘게 동결했던 택시ㆍ시내버스ㆍ도시철도 등 요금을 더 억누를 수 없다며 인상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는 상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배럴당) 80달러 내외 유지 전망,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흐름 등에 비춰봤을 때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전기ㆍ가스요금 (인상 요인) 누적, 대중교통 요금 인상 예정과 함께 엘니뇨 발령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확대는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잔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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