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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日오염수' 국민 대토론회…전문가 "6000억년 노출돼야 기준치 초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대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대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주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핵의학 전문가 패널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될 경우 국내 어민이 연간 방사능에 노출돼도 안전한 기준치인 1m㏜(밀리시버트)에 달하려면 6000억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방류돼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박수영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공정언론국민연대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환경·의료·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대학생, 직장인 등 국민들이 직접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참여한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저는 방사성 물질을 환자에게 투여해서 진단 또는 치료하고 있다. 보통 어느 정도 수준을 투여하냐면 치료를 위해 70억Bq(베크렐), 일반적인 진단 치매 암 질환 이런 것은 1억Bq“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는 1500Bq이다. 사실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염수가 방류됐을 때 한국 국민이 1년 기준 선량인 1m㏜만큼 노출되려면 6000억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 어민들이 6000억년 동안 살면서 노출이 되면 1m㏜다. 우리나라에 6000억년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어린아이의 경우 위험하지 않으냐고 질문이 많은데, 600억년 사는 어린아이가 있냐”고 또 되물었다.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000배 많은 방사능 물질이 2년 동안 아무런 대책 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현재까지 우리 바다에 아무 영향이 없었다”며 “지금은 1000분의 1 수준의 방사능 물질을, 20년에 걸쳐 서서히 내보낸다는 데 무슨 문제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국민 불안증을 고려해 “날씨 예보처럼 실시간 동해·서해·남해 주요 해상지역 먼바다와 근해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측정해 국민에게 알리자”며 상설 ‘국민모니터위원회(가칭)’ 구성 및 해당 위원회 조직을 위한 민관정 협의체를 발족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저지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IAEA 발표가 있었는데도 민주당이 믿지 않고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며 “아무런 과학적 근거나 수치 없이 국민 불안만 이야기하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도 “IAEA가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고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팩트를 귀담아듣지 않고 국민을 선동하기 바쁜 민주당과 그 세력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민 공포심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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