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새 먹거리 ‘전기차충전 사업’ 같이 키운다

새 먹거리를 찾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의 인프라 구축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합쳐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좌)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우)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양사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해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사가 각 250억원씩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를 설립한다. LG유플러스가 합작법인 지분의 50%에 1주를 더 갖고, 카카오모빌리티가 50%를 갖는 조건이다.

왜 전기차 충전 시장이야  

양사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데서 기회를 보고 있다. 현대차 그룹 등 일부 대기업이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확실한 선도 기업은 없어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다는 것.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6만4000대로 지난해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39만대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누적 42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환경부가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목표로 하는 것도 양사는 기회로 보고 있다.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뉴스1

LG유플러스-카모, 기대하는 시너지는

합작사는 LG유플러스의 충전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을 결합하려 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한 뒤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브랜드(헬로플러그인)를 인수해 서비스를 일원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충전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진 않지만, 2021년부터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간편결제, 충전기 검색 및 사용 이력 알림 기능 등을 지원해왔다.

앞으로는  

양사는 7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사명, 브랜드명, 사업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해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범위를 신속하게 늘려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