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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대표 면세점 교체…롯데 “공항보다 더 크다” 맞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가 이달부터 교체됐다. 사진은 2일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모습. 뉴스1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가 이달부터 교체됐다. 사진은 2일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모습. 뉴스1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롯데면세점이 빠지면서 업계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면세점과 시내점의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전날부터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향후 10년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이들을 새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탈락했다.

신라면세점이 1일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에서 4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사진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이 1일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에서 4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사진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3대 허브공항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 사업자로, 글로벌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인천공항점을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8907㎡(약 2700평) 규모 매장에서 400여 개 브랜드를 전개한다. 샤넬·디올·에스티로더 등 화장품과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명품 패션, 발렌타인·조니워커 등 주류, 담배(KT&G)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이 1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첫 구매 고객에게 기념 선물을 증정했다.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1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첫 구매 고객에게 기념 선물을 증정했다.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1·2터미널에서 향수와 화장품, 주류, 패션 등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우선 22개 매장에서 645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향후 단계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매장들.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매장들.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우선 티파니·셀린느·펜디 등으로 구성된 2터미널 매장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1터미널 매장은 다음 달 1일 영업을 시작해 루이비통과 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 등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이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 캠페인을 시작하고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점 중심으로 혜택을 강화한다. 1일부터는 인터넷 면세점에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오픈했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 캠페인을 시작하고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점 중심으로 혜택을 강화한다. 1일부터는 인터넷 면세점에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오픈했다. 사진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을 떠난 롯데면세점은 온라인과 시내점 위주로 사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항 면세점보다 가까이 있고, 이용이 편리한 시내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7일엔 코로나19 기간 단축했던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이러면 하루 영업시간이 1시간30분~2시간 늘어난다. 인터넷 면세점에는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열었다. 100여 개 브랜드, 70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이라면 온라인 면세점에서 미리 주류를 구매한 뒤 공항 인도장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인천공항 면세점 실적에 따라 업계 1·2위간 손바뀜이 생길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5조300억원으로 업계 1위, 신라면세점은 4조3332억원으로 2위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 신라의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지난 22년간 인천공항점을 운영해 온 상징성은 아쉽지만 전체 매출 중 공항점 비중이 2019년 3%, 최근엔 1% 수준이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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