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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7월 프리시즌 한국 투어 철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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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한국 투어 철회를 발표한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AFP=연합뉴스

프리시즌 한국 투어 철회를 발표한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AFP=연합뉴스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이 올여름 방한 일정을 철회하기로 했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다음 달 한국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던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취소한다. 주최 측이 사전에 약속한 재정적, 물류적 의무를 수 차례에 걸쳐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최 측의 업무가 지난 몇 주 동안 지연됐고, 아직도 경기 티켓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투어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은 7월 말 한국에서 AS로마(이탈리아), 셀틱(스코틀랜드)와 프리시즌 투어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울버햄프턴은 "당초 계획된 투어 일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경기 강행을 바랐지만, 이제는 울브스 1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상황을 우선시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번 프리시즌 투어 프로모터인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 측은 최근 AS로마와 불혐화음을 냈다. 지난 24일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가 "로마는 7월 말 예정된 한국 투어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주최 측이 약속된 선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면서다. 당시 이 매체는 전날에도 로마의 마이클 웬들 커머셜 디렉터가 주최 측에 선금을 받기로 했는데, 그 돈이 들어오지 않아 일정 철회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 측은 "5월 중순까지 선금, 6월 말까지 중도금을 줘서 전체 금액의 70%를 지급하는 게 합의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폴리·마요르카의 친선전을 준비하다가 5월분 지급에 차질이 생겼다"면서도 "6월까지 전체 금액의 70%를 주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로마가 갑자기 23일까지 100%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 측은 "울버햄프턴·셀틱 측과 관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다른 팀도 30%는 경기 후 받기로 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이 프리시즌 투어 이정을 철회하면서 AS로마와 셀틱의 방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두회사가 추진한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의 방한 친선 경기도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얻지 못해 최종 불발됐다. 이번 사태는 향후 국내에 해외 구단 투어를 유치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축구계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울버햄프턴 구단 측은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울버햄프턴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수많은 이벤트를 계획했으나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어 모두가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국 팬들에게는 우리 구단이 여전히 한국 시장에 대한 헌신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고, 올여름 투어 일정은 취소됐으나 한국 팬들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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