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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7연승 도전 쉬어가는 한화, 우천취소로 선발로테이션 조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비로 그라운드가 젖어 경기가 순연됐다. 대전=김효경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비로 그라운드가 젖어 경기가 순연됐다. 대전=김효경 기자

18년 만의 7연승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가 하루 쉬어간다. 비로 젖은 그라운드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미세 조정한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KT 위즈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시진 경기 감독관은 그라운드 상태를 꼼꼼이 체크했다. 오후 4시 비가 그쳤지만, 이미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젖어 있었다. 특히 외야 워닝 트랙 부근 땅이 진흙탕처럼 돼 경기를 속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최원호 감독도 "운동장 상태가 1~2시간 작업해선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날 경기 6-4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6연승을 달렸다. 2005년 이후 18년 만의 7연승 도전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대구 3연전에서 이어간다.

우천취소로 선발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내일모레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더라. 사흘이나 경기가 미뤄질 수 있다. 어제 회의를 통해서 한승주는 일단 불펜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6월 20일 KIA전 이후)간격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던지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9일 선발로 예고됐던 리카르도 산체스는 1일 경기를 준비한다. 최원호 감독은 "내일은 어차피 문동주가 준비를 했으니까 경기를 하게 되면 그대로 나가고, 산체스가 오늘 불펜투구를 한 뒤 내일 컨디셔닝을 하고 토요일에 나간다. 2일 출전 예정이었던 펠릭스 페냐도 그대로 나간다"고 말했다.

30일 경기도 비로 못 할 것에 대한 플랜B도 이미 짰다. 최 감독은 "내일도 취소가 되면 산체스가 토요일, 문동주가 일요일에 나간다. 페냐는 다음 주 화요일(대전 롯데전) 등판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28일 선발로 나갔던 한승혁은 세 선수가 등판한 뒤 순서로 들어간다.

한화로선 나쁜 상황이 아니다. 최근 박준영과 장지수를 1군에 올려 투수 엔트리를 15명으로 늘리긴 했으나, 필승조가 연투를 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이틀간 30구 이상 던진 선수는 쉬게 한다. 지난 2경기에서 연투한 강재민, 박상원은 오늘 쉴 예정이었다. 대기는 시키겠지만, 그런 상태에서 등판해 결과가 안 나오면 얻는 게 없다"고 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부진을 벗어나 서서히 도약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첫 경기에선 무안타였지만, 28일 경기에선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어느덧 연승을 쌓으면서 분위기도 살아났다. 대행 시절 18연패를 경험했던 최원호 감독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최 감독은 "뉴스가 나오니까 (연승 기록에 대해)확인 안 할 수가 없다"고 웃으며 "(2020시즌)18연패를 할 때 삼미 슈퍼스타즈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삼미 어린이 팬 출신인데…"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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