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꽈추형' 냉장고 속 주스 난리났다…모자이크도 뚫어버린 시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7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꽈추형’ 홍성우 박사가 토마토 주스를 추천하고 있다. 사진 MBC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꽈추형’ 홍성우 박사가 토마토 주스를 추천하고 있다. 사진 MBC 유튜브 캡처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방송에서 짧게 등장하는 스타·인플루언서의 ‘찐 애정템’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접광고(PPL)나 ‘뒷광고’(기만 광고)에 피로도가 쌓인 소비자들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웅진식품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자연은 토마토’ 주스의 판매량이 전 주 대비해 세 배로 급증했다. 유튜버 ‘꽈추형’으로 유명한 홍성우 비뇨기과 전문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냉장고에서 토마토 주스를 꺼내 마시는 일상을 선보이면서다. 그는 “토마토가 전립선 질환과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자연은 토마토’ 주스. 사진 웅진식품

웅진식품의 ‘자연은 토마토’ 주스. 사진 웅진식품

당시 토마토 주스의 상표는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방송 직후 쿠팡·G마켓·11번가 등에서 ‘자연은 토마토’가 빠르게 동났다. ‘자연은 토마토’가 품절되자 비슷한 상품인 ‘가야농장 토마토주스’ 판매가 55% 증가하기도 했다.

유명인이 자연스럽게 소개한 제품이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또 있다. 지난 3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이장우가 ‘인간 사료’라고 언급하며 입에 털어 넣은 오리온 ‘오!그래놀라 다이제’는 품귀 현상을 보였다. 이 제품 역시 PPL이 아니어서 모자이크됐지만, 소비자들은 직접 찾아내 구매하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방송 직후 쿠팡에서 판매량은 전 주보다 13배 증가했다.

구매 열기가 이어지며 ‘오!그래놀라’의 올 4~5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광고가 아니었는데 방송 후 주요 온라인몰에서 재고가 모두 판매돼 직원들도 놀랐다”며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한 맛을 더한 ‘가심비’ 제품으로, TV 예능에 나올 만큼 대중화한 듯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다이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노출된 뒤 품귀 현상을 보였다. 사진 오리온

오리온의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다이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노출된 뒤 품귀 현상을 보였다. 사진 오리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방탄소년단(BTS)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 사례다. 2012년 출시 당시엔 “너무 매워서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8년부터 BTS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자주 먹는 모습이 노출되며 해외 팬들에게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 ‘불닭 챌린지’가 확산했고, 불닭 브랜드 매출은 2016년 1418억원에서 2825억(2018)→4100억(2020)→6100억원(2022년)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삼양식품이 수출하는 ‘불닭볶음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자주 먹는 모습이 노출되자 해외 팬들 사이에서 ‘챌린지’가 확산했다. 사진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수출하는 ‘불닭볶음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자주 먹는 모습이 노출되자 해외 팬들 사이에서 ‘챌린지’가 확산했다. 사진 삼양식품

구독자 833만 명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제품도 있다. 쯔양은 음식을 먹으며 큰 컵에 ‘초록매실’ 1.5L짜리 제품을 따라서 마시는 모습을 지속해서 보였다. 지난해 초록매실 판매량은 쯔양이 유명해지기 전인 2018년보다 9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PPL 광고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찐 애정템’을 더 신뢰하는 편”이라며 “많은 ‘내돈내산’ 리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의 품질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