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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야간 소아진료 운영했더니…경기도 주민도 달려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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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달빛의원. 강남구가 지정한 야간진료상담센터다. 이곳은 오후 11시까지 진료한다.

강남지역 1차 의료기관이 보통 오후 6시30분, 7시 정도 문을 닫다 보니 대기실은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 찼다. 병원 밖 건물 복도에도 간이의자가 놓였다. 이규창 세곡달빛의원 경영지원본부장은 “내원 환자의 70%가 발열·장염·알레르기 등 경증 환자”라며 “서울은 물론 경기도 성남 분당이나 용인 수지에서도 환자가 찾는다”고 말했다. 보호자 A씨(30대)는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 당황스러웠는데 늦은 시간에도 진료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강남구가 지난달부터 운영하는 ‘야간진료상담센터’가 야간 진료 공백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강남구가 운영하는 야간진료상담센터는 3곳이다. 다나아의원(논현권역)·보통의의원(압구정권역)·세곡달빛의원(세곡권역) 등이다. 모두 1차 의료기관으로 야간(오후 9~11시)과 휴일에 18세 이하 환자를 돌본다.

강남구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30개 있다. 하지만 28개 의원이 ‘나 홀로’ 의사다. 연중무휴 진료가 가능한 소아과 의원은 단 한 곳도 없다는 게 강남구 설명이다.

야간진료상담센터는 지난달 한 곳당 평균 1254명이 야간·휴일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곳은 1869명에 달했다. 강남구는 이곳에 진료 한 건당 3만5000원을 지원한다. 당초 세 곳에 16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실제 이용 환자는 더 많았다.

강남구측은 “야간진료센터가 활성화하면 응급실에 환자가 쏠리는 과밀화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선 소아 진료체계 붕괴를 막을 현실적 대안으로 중증-중등증-경증 환자 상태에 따라 대학병원, 중·소병원이 환자를 나눠 맡아 불필요한 진료를 크게 줄여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야간·휴일에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불안한 부모 마음을 헤아려 야간진료상담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진료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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