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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온유 없이 꽉 채웠다…팬들 웃게한 '군필돌' 샤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6 퍼펙트 일루미네이션(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이 열렸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6 퍼펙트 일루미네이션(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이 열렸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내 멤버 별 역할은 보컬, 댄서, 래퍼 등으로 통상 확연하게 나뉜다. 하지만 데뷔 15주년을 맞은 샤이니에게 이러한 구분은 무의미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멤버 세 명(키, 민호, 태민)의 에너지로 꽉 채워졌다.

“이제 자주 보겠죠. 재입대는 없으니까요.” 25일 마지막 공연 무대에 오른 멤버 키(김기범·32)의 재치 있는 입담에 팬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4월 막내 태민(30)이 전역하면서 샤이니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군필돌’ 그룹이 됐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군대 생활과 코로나19 시기를 무사히 보내고, 6년 9개월 만에 열린 대면 콘서트였다. 약 2년 만에 발매한 정규 8집의 수록곡들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멤버 온유(34)의 빈 자리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멤버들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갔을 법 했다. 고(故) 종현과 온유, 두 명의 보컬이 빠졌지만 무대는 모자람이 없었다. 격한 안무의 댄스곡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까지, 다섯 명의 샤이니를 셋이서 구현해 냈다. 팬덤 샤이니월드(샤월)는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민트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날 콘서트 현장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94개 국가에 생중계됐다.

샤이니의 대면 콘서트는 약 7년 만이다. 콘서트 현장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94개 국가에서 생중계됐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의 대면 콘서트는 약 7년 만이다. 콘서트 현장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94개 국가에서 생중계됐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공연은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공중에 떠 있는 우주선 모형의 구조물을 타고 등장한 샤이니는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드림 걸'(Dream Girl), 고난도 안무로 유명한 '에브리바디'(Everybody), 청량한 느낌의 ‘뷰’(View), 그리고 ‘셜록’(Sherlock) 등 댄스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누난 너무 예뻐’, ‘산소 같은 너’ 등 데뷔 초 대표곡들은 밴드 편곡으로 재탄생시켜 색다른 느낌을 줬고, '돈트 콜 미'(Don't Call Me), '아틀란티스'(Atlantis) 등 비교적 최근에 나온 곡들은 군무와 함께 원곡을 충실히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27곡을 소화하는 동안 대형 스크린 속 멤버들의 얼굴엔 땀이 쉴 새 없이 흘렀다. 하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 무대를 벗어나 관객들과 가까운 무대 구석구석을 누볐다.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빛과 음악, 호흡 만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라는 멤버 민호(32)의 설명처럼 직선 레이저, 삼각 조명 등 매 무대에 어울리는 효과는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방백', '너와 나의 거리', '재연'으로 이어지는 샤이니표 발라드로 공연은 절정을 향했다. 개성 있는 음색을 지닌 키와 태민은 물론, 주로 랩을 맡아온 민호 역시 보컬 파트에서 안정감 있는 라이브를 보여줬다. 엄청난 연습량을 짐작케 한 대목이었다.

26일 오후 공개되는 샤이니의 정규 8집 타이틀곡 '하드'(HARD)는 강렬한 힙합 비트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힙합 댄스곡이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6일 오후 공개되는 샤이니의 정규 8집 타이틀곡 '하드'(HARD)는 강렬한 힙합 비트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힙합 댄스곡이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최초 공개한 정규 8집 무대였다. 타이틀곡 '하드'(Hard)는 샤이니가 새롭게 도전하는 힙합을 원래 잘하던 댄스와 함께 풀어낸 힙합 댄스곡이다. 강렬한 힙합 비트와 안무가 어우러졌고, '위 고 하드(We Go Hard)'라는 후렴구 가사가 나오면서 'K-팝의 기반을 다져온' 16년 차 아이돌의 연륜이 드러났다. 유행을 답습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며 '컨템퍼러리 밴드'(Contemporary Band)라는 수식어를 앞세웠던 데뷔 초의 의지도 엿보였다. 이날 샤이니는 8집에 수록된 총 10곡 중 6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말미에 키는 “이번 앨범과 공연 준비는 손꼽히게 치열했고, 쉽지 않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태민은 "감히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스태프와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민호는 “올해 15주년이다. 하지만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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