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간 437㎞ 걸어...1만명 돌파 후 2년만
제주 올레길 27개 코스를 모두 걸은 2만 번째 완주자가 나왔다.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일간 제주 곳곳 437㎞를 걸었다. 하루 평균 30㎞ 정도의 길을 걸은 셈이다.
㈔제주올레는 24일 “부산에서 온 30대 김민수씨가 지난 20일 오전 10시 제주올레 전 구간을 완주했고, 관련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다. 2만 번째 완주자는 2021년 6월 4일 1만 번째 완주자인 60대 윤계옥, 윤은옥(1만1번째) 자매가 나온 이후 2년 만이다.
제주올레는 새 기록이 탄생한 것에 주목하며, 해당 주인공에게 서명숙 이사장 축하 사인과 전 코스가 표시된 족자 등을 선물했다. 올레길 완주는 오름과 마을·바다·섬으로 이어지는 27개 코스를 모두 걸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한 코스당 세 번(시작점·중간지점·종점) 스탬프 확인 도장을 찍으면 제주올레 측의 공식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확인 도장을 모두 찍고 437㎞ 코스를 완주한 이들은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완주증서와 메달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올레 홈페이지 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간다.
"모든 이들이 마음의 휴식 얻길"
2만 번째 완주자 김씨는 제주올레 측에 “거창한 계기는 없었다. 휴식이 필요해 제주를 방문했고, 자연스레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하루 2~3개 코스를 걸었는데, 평소 등산을 좋아하고 즐겨 체력적으로 큰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레길은 해외 유명 산책 코스보다 접근성이 좋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또 걷고 싶다”며 “내가 길을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얻었듯이 길을 걷는 모든 사람이 제주올레 길을 통해 행복해지고, 슬픈 일은 털어 버리기를 바란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437㎞를 완주한다는 건 많은 체력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1만 번째 완주자 탄생을 축하한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데, 벌써 2만 번째 완주자가 나와 기쁘다”고 기뻐했다.
2007년 첫 걸음...일본과 몽골에도 올레길
제주올레길은 2007년 9월 7일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발족한 다음날(8일) 1코스(성산읍 시흥초∼광치기해변)가 처음 개방됐다. 이후 매년 1∼5개 코스가 새로 생겼고, 2012년 11월 24일 21코스(구좌읍 해녀박물관∼종달바당)로 완성됐다.
여기에 우도와 가파도·추자도 등 부속 섬, 산간 등지 알파코스 6곳까지 모두 27개 코스, 437㎞에 달한다. 또 올레길은 2012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2017년 몽골까지 전파돼 세계인을 만나고 있다. 제주올레가 일본과 몽골 현지 자문에 나서면서 코스개발과 표식 방식, 운영 방침과 철학 등을 공유한다.
또 지난해 9월부터는 1200년 역사를 지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800㎞)과 공동완주제를 도입했다. 두 길을 각각 100㎞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증서를 받으면 별도의 ‘공동완주증서’와 완주 메달을 제주올레여행자센터나 산티아고 순례자 안내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온라인 명예 전당에도 완주 기록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