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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보물산 만든다"…'산양삼 대부'의 특별한 재능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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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공기가 맑은 경기도 양평군의 산림을 ‘산양삼(山養蔘) 재배단지’로 만들어 ‘보물산’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입니다.”

‘산양삼 대부’로 불리는 조남상(71·경기임업인단체협의회 추진위원장)씨가 23일 “다음 달부터 양평군산림조합과 임업인들에게 산양삼 재배 기법을 체계적으로 무상 전수할 예정”이라며 보인 포부다. 양평군산림조합에는 2200여명의 임업인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조씨는 조합과 함께 읍·면 순회 및 작목반 교육을 통해 산양삼 재배기법을 세밀하게 조합원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조씨는 이전에도 1998년부터 산림청·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임업 후계자 교육과정 강사로 나서 산더덕과 산양삼 재배 노하우를 보급해 왔다. 1999년엔 농림부로부터 제11호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됐다. 임야의 노는 땅을 활용해 산더덕 등 고소득 작물 재배에 성공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 ‘산양삼 대부’ 조남상씨는 15년째 79만㎡ 임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8년근 산양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 ‘산양삼 대부’ 조남상씨는 15년째 79만㎡ 임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8년근 산양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산양삼 재배 기법, 양평군산림조합·임업인에 완전 전수  

 조씨는 “전체 면적의 72%가 산림인 양평은 완만한 산지가 많아 산양삼을 재배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비교적 재배가 쉬운 고소득 임산물인 산양삼 재배 방법을 임업인들이 터득하게 되면 5∼6년 후부터는 매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숲을 활용해 잘 사는 ‘양평군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양평의 울창한 숲을 보호하면서도 임업인들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생각에서 추진하는 일”이라고 했다. 조씨는 “땅 한평 가진 것 없지만, 문중 땅과 국유지 등을 장기저리로 임대해 산양삼 등을 재배하고 산림청 등 정부 관련 기관으로부터 영농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도움을 받아 부농의 꿈을 이룬 만큼 이제는 사회에 재능을 기부하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007년부터 양평군 양서면 임야 79만㎡를 문중으로부터 임대해 산양삼을 대규모로 재배 중이다. 현재 1∼15년생 산양삼 수천만 그루를 키우고 있다. 그는 산림이 울창한 숲속의 낙엽을 수차례 뒤집어 고른 후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퇴비를 준 뒤 산에 씨앗을 뿌리는 방식으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 ‘산양삼 대부’ 조남상씨는 15년째 79만㎡ 임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 ‘산양삼 대부’ 조남상씨는 15년째 79만㎡ 임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사회 도움으로 부농 됐으니, 이제는 재능 기부”

 그는 “임업 후계자인 큰아들을 포함한 가족 5명으로 구성된 영농법인은 올해 10여억원의 소득을 예상한다”며 “산양삼은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서 자라기에 숲 가꾸기와 농가소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용한 임산물”이라고 했다. 산양삼 재배는 같은 면적 대비 벼농사보다 10배 이상 소득 올릴 수 있다. 그리고 농업보다 일손과 생산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조씨는 “품질이 우수한 산양삼의 수출이 활성화되고, 관련 식품 개발까지 활발해지면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용 양평군산림조합 조합장은 “별다른 소득 없이 세금만 내는 산주들이 산림 속 유휴부지인 숲 그늘에서 세계적으로도 품질이 우수한 산양삼을 재배하게 되면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육림이라는 공익적 가치도 실현하면서 고소득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작목반을 구성해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해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산양삼을 수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양평군 전역의 산림이 ‘산양삼 단지’로 바뀌고, 이런 성공사례가 전국으로 전파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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