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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트엉 주석 “대외 정책서 한국 중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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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호 06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국민이 국부로 추앙하는 호찌민의 묘소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레드 카펫을 따라 호찌민 묘소로 걸어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헌화대에서 나란히 2초가량 묵념했다. 약한 보슬비가 내렸지만 우산은 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행단 일행에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10시50분까지(현지시간) 95분간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진행됐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윤 대통령도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안녕하십니까’라는 뜻의 베트남어인 “신짜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어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은 175배가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며 “베트남 내 동포 17만 명과 한국 내 베트남 국민 23만 명은 양국을 잇는 튼튼한 가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엉 주석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직후 베트남을 아세안 국가 중 첫 국빈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의미”라며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중요한 우선순위 국가로 선정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보다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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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1992년 공식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불과 30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며 “지난해 교역액이 수교 당시보다 175배 이상 증가한 877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베트남은 미국·중국에 이어 한국의 3위 교역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하노이의 물리적 거리는 3000㎞가 넘지만 양국은 무역 투자는 물론 인적 교류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양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더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베트남 속담에 ‘메콩강이 1000년을 변함없이 흐르는 것처럼 친구의 가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양국의 우정이 영원히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대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도 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7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전달받은 요청 사항을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국가는 이런 일을 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 여러분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기업의 종합으로,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 하려고 한다”며 “해외에 진출한 기업인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기여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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