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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업,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라"…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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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에 개최된 한ㆍ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서울과 하노이의 물리적 거리는 3000㎞가 넘지만, 양국은 무역 투자는 물론 인적 교류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축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축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모두발언에서 “1992년 공식수교 이래 양국관계는 불과 30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지난해 교역액은 수교 당시보다 175배 이상 증가한 877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미국ㆍ중국에 이어 한국의 3위 교역국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한국은 자유ㆍ평화ㆍ번영을 3대 비전으로 하는 한ㆍ아세안 연대구상과 인도 태평양전략을 발표했는데, 그 핵심 협력국이 바로 베트남”이라며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양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더 끌어올리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꼽은 윤 대통령은 “제조업 중심에서 유통ㆍ금융ㆍITㆍ콘텐트 등 서비스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협력 방식도 수직분업 구조 아닌 수평적 협업 관계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속담에 ‘메콩강이 1000년을 변함없이 흐르는 것처럼 친구의 가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양국의 우정이 영원히 지속하길 바란다”며 발언을 마쳤다.

포럼에는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한국 정부와 기업인 300여명, 베트남 정부 및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에서는 총리를 비롯해 기획투자부ㆍ산업무역부ㆍ농업농촌개발부ㆍ외교부 등 13개 부처의 장ㆍ차관이 대거 출동했다. 이날 포럼을 계기로 방산ㆍ소비재ㆍ헬스케어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인 111건의 MOU도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서 현지에 진출한 대표 기업인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90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7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오찬에는 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ㆍ현대자동차 등 12개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그간 전달받은 현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의 요청 사항을 오늘 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 여러분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기업의 종합으로,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 하려 한다”며 “해외 진출한 기업인이 어깨 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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