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조계종에…방중 野의원단 "적절치 못한 발언" 고개 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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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이 22일 티베트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70년 전 일"이라고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하자 방중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던 민주당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민병덕·김병주·신현영 의원 등은 이날 입장을 내고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며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중국을 방문하며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행스럽게 중국 쪽에서도 외교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구동존이(求同存異)하자고 해서, 다름을 존중하자는 의미인 화이부동(和而不同)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논의를 하면서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을 양해해주시면 고맙겠다"면서 "다만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간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베이징과 티베트를 다녀왔다. 이후 정치권에서 '티베트가 인권 탄압이 심각한 곳인데 왜 갔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도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에서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민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조계종은 "'인권 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말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며 "의원들의 '모른다' '과거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들릴 수 있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의 비판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 입장을 밝히며 갈등을 진화하려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찰 내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빚어진 갈등을 비화하지 않으려 조속히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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