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영길 '檢 증거조작' 주장에 한동훈 "당대표도 지낸 분이 괴담 가담, 안타까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증거 조작'을 주장한 데 대해 "참 안타깝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대표까지 지내시는 분이 기성 언론이나 야당에서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허위 괴담에 가담하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검찰 소환 일정에 대한 질문에 "한동훈 장관 말마따나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 왜 못 부르고 있느냐"며 "증거가 차고 넘치지 않으니, 증거를 조작하느라고 시간이 필요하니까 지금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한 장관이 태블릿PC 증거 조작 의혹으로 변희재씨가 집 앞에까지 가 데모를 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다"며 "한 장관이 정말 태블릿PC 증거 조작에 자유롭다면 바로 변희재를 구속시켜야 한다. MBC 기자 압수수색 하듯이 최강욱 의원 압수수색 하듯이 바로 변희재 압수수색해서 구속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한 장관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질문에 대해선 "누가 그렇게 주장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혐의 수사는 민주당과 무관한 성남시장 시절 지역 토착 비리 수사인데, 상관없는 민주당이 언제까지 영장 청구하라고 하는 게 희한하다"며 "4번 연속 방탄해놓고, 앞으로는 안 하겠다고 말한 게 사실은 시한부, 조건부였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범죄 수사는 범죄 혐의를 규명해서 책임을 묻는 절차지 수사받는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는 절차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野김한규 "검찰에 영장 청구 요청한 일도, 그럴 생각도 없다"

이와 관련해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적으로 누가 굳이 검찰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달라고 요구하겠느냐"며 "여의도에서는 통상 이상한 질문을 받으면 정확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답을 한다. 검찰에 영장 청구를 요청한 일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원내대변인은 "국회법상 7월부터 8월 15일까지 원칙적으로 임시회가 없다.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 건이 중요해 위 기간에도 임시회를 열어야 하나, 방탄 오해를 안 받도록 최소한 7월 말부터 8월 초에는 임시회 요구를 안 하려고 한다"며 "검찰이 그때 구속영장 청구를 하든 안 하든 자유"라고 했다.

그는 "불구속 수사가 맞겠지만 정치적 수사라면 결국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며 "그동안 굳이 회기 중에 영장 청구를 하길래 수사가 급한 듯해 참고하도록 친절히 국회 예상 일정을 알려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 장관은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다. 민주당 헐뜯고 비난하는 게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아니라 국회를 잘 설득해 동의할 수밖에 없게 하는 등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라며 "국민은 말이 아니라 일 잘하는 장관을 원한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