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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 기대감 커진다…3분기 전망 6분기 만에 100 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사진 아래)와 감만부두(사진 위)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사진 아래)와 감만부두(사진 위)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기자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선박과 화학공업제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분기 수출 산업 경기전망지수(EBSI)가 108.7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00을 넘었다고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을 상회하면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지난해 1분기 115.7이었던 EBSI는 올 1분기 81.8까지 떨어졌다. 이후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며 3분기에 100을 다시 웃돈 것이다.

무협은 15개 주요 품목 중 선박(135.6), 화학공업제품(129.4), 반도체(128.5)를 포함한 10개 품목의 수출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은 가격 상승과 건조량 증가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인력 조달이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불황기에 현장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공업 제품은 배터리 소재 등 일부 정밀화학 쪽의 수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한국 수출을 이끌어가는 반도체는 EBSI가 128.5로, 전 분기 51.6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전망 호조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등으로 공급량 조절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둔화와 하반기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수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협 관계자는 “EBSI는 전 분기와 대비해 다음 분기를 평가하는데 2분기에 반도체가 워낙 안 좋았지만 조금씩 저점을 지나고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전자 77.1, 생활용품 95.4, 석유제품 97.6 등은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는 통상 마찰과 국제 수급 상황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수출 대상국의 수입 규제나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 개도국의 시장 잠식 우려가 커진 탓이다.

장상식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당장 3분기부터 수출이 크게 개선되는 의미는 아니지만, 최저점은 조금씩 지나고 있고 회복되는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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