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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부·울·경]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통해 ‘수도권 못지않은 도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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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부산·울산·경남, 광역교통망 구축 등 공동 발전전략 수립 나서

부산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집중
울산 산업수도로 새로운 도약 나서
경남 국내 우주항공산업 선도 계획

 박형준 부산시장(제일 왼쪽)·김두겸 울산시장·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0월 경제동맹 출범 합의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제일 왼쪽)·김두겸 울산시장·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0월 경제동맹 출범 합의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부산시]

부산·울산·경남이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추진단’(이하)이 본격 활동을 시작해 공통의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광역자치단체별로도 다양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면서다.

부산시청 1층에 사무실이 있는 추진단은 초광역팀과 초광역사업팀을 두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사업을 발굴, 기획, 조정하고 초광역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원래 부·울·경은 전국 최초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특별연합을 추진했으나 이것이 무산되면서 그 대안으로 지난해 10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특별연합’에서 ‘경제동맹’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부·울·경이 목표로 하는 것은 한가지다. 바로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부·울·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광역교통망을 만들고 여기다 제각각 추진해왔던 경제와 산업, 관광과 문화 정책 등을 한데 묶어 공동의 발전 전략을 세워나가겠다는 특별연합의 원래 목표와 맥이 닿아 있다.

따라서 추진단은 앞으로 부·울·경 협력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초광역 협력사업과 관련한 국비 확보 등 다양한 대외협력 사무를 추진하게 된다. 부산에서 4급 간부 공무원인 단장 등 5명을 배치하고 울산과 경남에서 각각 공무원 3명을 파견해 협업하고 있다.

가장 우선할 사업은 부·울·경 주민들의 생활권이 분리된 만큼 광역철도와 광역 도로망 구축 같은 교통 협력 사업이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는 경제동맹 출범 후 처음으로 부·울·경 기조실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음 달 열릴 부·울·경 정책협의회에 올릴 1시간 생활권 조성을 위한 광역교통망 계획 등 다양한 안건들을 사전 논의하기도 했다. 협의회에서는 구체적인 부·울·경 협력 사업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를 거쳐 결의문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울·경은 경제동맹 외에도 광역자치단체별로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오는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6월과 11월 2차례 남겨둔 국제박람회기구(BIE) 4·5차 프리젠테이션(PT)이 유치 여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곳에 온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가 단순히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재도약 시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산업수도’의 영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울산시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35년 만에 부활시킨 울산공업축제는 그런 의지의 상징이다. 특히 당초 울산시는 축제 참가 인원이 4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 가까이 되는 70만명이 찾아 기업과 근로자, 시민들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울산 대화합의 장이 됐다. 울산시는 이 축제를 계기로 과거 60년을 기억하고 새로운 도약과 울산 발전 미래의 60년을 열어가겠다는 목표다.

경남도는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에 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자주적인 국가 우주개발 역량이 확인된 누리호 3차 개발에 경남 기업 다수가 참여한 것이 청사진의 바탕이다. 실제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38개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11개 사가 경남에 소재지를 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발사체 총 조립, 엔진 총 조립 등 누리호 개발의 핵심 분야를 맡았다. 경남도는 이런 기술력과 도내 우주항공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설립과 함께 국내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시환 경제동맹 추진단장은 “추진단에서는 부·울·경 각 시도가 집중하는 사업과 새로 협력 가능한 사업 등을 발굴해 국가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며 “다음 달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협의회에서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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