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로운 도약 부·울·경] 35년만에 부활한‘울산공업축제’시민과 기업이 함께 즐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주력산업 자동차 퍼레이드로 시작
가족 함께 즐기는 32개 프로그램도
나흘 동안 방문객 70만명 이상 몰려

 울산공업축제가 35년만에 부활했다. 시민들이 축제의 메인 콘텐트인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울산시]

울산공업축제가 35년만에 부활했다. 시민들이 축제의 메인 콘텐트인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울산시]


‘산업수도’ 울산 영예를 회복하는 축제인 울산공업축제가 35년만에 부활해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방문객만 70만명 이상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울산시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펼쳐진 ‘2023 울산공업축제’의 방문객은 70만명 이상. 당초 예상한 40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축제에는 기업과 근로자, 시민이 대거 참석해 울산 대화합의 장을 이뤘다.

축제는 태화국가정원 남구둔치와 야외공연장, 왕버들 마당, 문수체육관 등 울산 전역에서 32개 프로그램 256개 공간(부스)으로 운영됐다. 축제의 메인 콘텐트는 거리 퍼레이드. 축제 첫날인 1일 오후 4시부터 공업탑에서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까지 3㎞, 2시간 10분간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퍼레이드로 울산 중앙로와 삼산로가 통제됐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큰 혼잡 없이 행사가 이어졌다.

퍼레이드는 경운기와 삼륜차, 전기차 등 이동수단의 역사가 행진으로 구현됐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등 외국인 주민들도 함께했다.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관련 행진 차량과 지역 노동자들도 퍼레이드에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부대 행사도 풍성했다.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이라는 주제의 공연과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먹거리 쉼터도 따로 열려, 먹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승용차 경품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축제장 발걸음을 이끌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엔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폐막 불꽃 축제가 진행됐다. 15만명의 시민이 화려한 불꽃 쇼를 보기 위해 참석했다.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많아서 너무 즐겁게 지냈다”고 입을 모았다. 김철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장은 “울산공업축제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이어지고,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87년 20회 축제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울산공업축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박 전 대통령은 1962년 1월 울산을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끈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66년)이 성공했고, 이를 축하하는 의미로 67년 울산 한가운데 공업탑을 세웠다. 이때 울산공업축제도 시작됐다.

울산공업축제가 다시 열린다는 것은 울산이 더는 썩은 강, 공해 도시가 아니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과거 축제 중단 당시 ‘공업’이라는 단어가 공해 도시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은 공단 폐수 등으로 썩은 강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온 바로 그 죽음의 강이 태화강이다. 현재 태화강은 수달·연어가 찾는 ‘생명의 강’이 됐다.

태화강공원은 2019년 대한민국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울산공업축제는 과거 시민 전체가 즐기는 축제였다. 울산공설운동장에서 공업탑까지 고적대와 학생 행렬을 따라 유공(SK에너지) 등 울산 대표 기업이 자사 제품을 앞세우며 자동차 행진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