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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알아볼까 봐…" 싸이, 파리 엑스포PT 도중 선글라스 끼고 '말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싸이가 20일(현지시간) 2030 엑스포 유치 신청국 4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서 한국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엑스포 4차 PT에서 싸이는 “저는 박재상입니다”라고 첫인사 했다. 이어 “하지만 싸이로 더 잘 알려져 있죠”라고 인사하자 청중들은 박수로 그를 맞았다. 싸이는 긴장한 듯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한 차례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가수 싸이(PSY)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있다.   2030년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국가는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로 오는 11월 BIE 회원국 투표에 의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BIE 캡쳐) 뉴스1

가수 싸이(PSY)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있다. 2030년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국가는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로 오는 11월 BIE 회원국 투표에 의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BIE 캡쳐) 뉴스1

싸이는 “케이팝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2030 부산 월드엑스포도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2만명과 함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flash mob)을 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싸이는 “정말 큰 행사였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모두가 하나가 됐다”며 “음악가로서 저는 케이팝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변화시키고, 경계를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30 부산엑스포도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가수 싸이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PT)를 마무리하며 '강남스타일'의 안무로 인사하고 있다.   2030년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국가는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로 오는 11월 BIE 회원국 투표에 의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BIE 캡쳐) 뉴스1

가수 싸이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PT)를 마무리하며 '강남스타일'의 안무로 인사하고 있다. 2030년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국가는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로 오는 11월 BIE 회원국 투표에 의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BIE 캡쳐) 뉴스1

싸이는 또 K-팝과 K-영화,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자유를 중시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꼽았다.

그는 “비빔밥처럼 한국인은 서로 다른 장르를 융합해 독특한 것을 창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영화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통해서는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코미디,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싸이는 “부산엑스포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전 세계 산업 전문가, 학자, 시민이 모여 진보를 위한 아이디어와 해법을 교환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했다.

5분여간 이어진 발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강조한 싸이는 연설 후반부 “저를 알아보기 힘든 분들이 계실까 봐 이걸 한번 껴보도록 하겠다”며 선글라스를 꺼내 착용했다. 장내에선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싸이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강남스타일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이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2030 부산 월드 엑스포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강남스타일 말춤 안무를 선보인 뒤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연단을 내려갔다.

이날 경쟁 PT에는 한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가 나섰다.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할 도시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제173차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한다.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빼고 재투표한다. 최종 2개 후보 중 더 많은 표를 받은 곳이 엑스포 개최 도시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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